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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청년 협동조합 붐 타고 새마을금고 “젊어진다”

전국 1325개 금고 총자산 135조…“서민금융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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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19-520호 유경석 기자⁄ 2017.01.23 10:40:39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창구 모습. 사진 = 새마을금고중앙회

(CNB저널 = 유경석 기자) 협동조합은 시대적 대세다. 의료협동조합, 육아협동조합은 물론 주택협동조합, 법률협동조합, 대리운전협동조합, 와플협동조합도 등장했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사회적 경제 부문이 전체 GDP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서울시는 이미 협동조합도시를 선언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 도움이 되는 협동조합. 혈맥은 역시 금융이다. 서민의 동반자를 자임하는 금융협동조합 새마을금고가 새롭게 조명되는 이유다.

향토개발 위해 탄생한 금융협동조합

새마을금고의 태동은 1963년 5월 향토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경남 지역에서였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 하둔리, 창녕군 성산면 월곡리, 의령군 의령면 정암리와 외시리, 남해군 마산리에서 설립된 다섯 개의 협동조합이 그 시작이다. 

당시 재건국민운동 경상남도지회 요원들은 메리놀수녀회 산하 교도봉사회의 제 3차 협동조합 지도자 강습회를 수료하고, 각자의 마을로 돌아가 캐나다 안티고니시 운동을 바탕으로 계·두레·향약 등 우리 전통의 협동정신을 계승해 전개했다.

성장을 거듭한 새마을금고는 2016년 말 현재 전국 1325개 금고망, 거래자 수 1814만 4000명, 총자산 135조 80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성장한 결과다. 새마을금고가 향후 시중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커져도 1300여 개의 독립된 금고가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고 자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5000만 원까지 예금을 보호해주는 시스템도 갖췄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본사. 사진 = 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는 서민 금융사의 역할을 가장 주된 기능으로 꼽는다. 돈을 취급하는 금융사를 넘어 끈끈한 인간관계를 추구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히는 이유다. 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자타의 평가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금융업을 매개로 회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제공하는 협동조합”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 대출 등 저소득자 대상 늘려

경기침체로 가장 고통받은 사람들은 자영업자나 저신용자를 포함한 저소득자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자영업자를 위한 뉴스타트 자영업자 대출과 햇살론을 통해 3조 원 이상을 저소득자에게 대출했다. 또 저신용자ㆍ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지원상품 햇살론으로 2016년 1465억 원을 공급했다.  

2016년 9월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1.36%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9월 기준 3.71%보다 2.35%p가 내려간 수준이다. 여기에는 새마을금고의 관리 노하우가 토대가 됐다. 저신용자 대출시장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서민들과 가까이 있어 해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적극적으로 대출을 실행하되 관리를 잘하면 금융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사이동 없이 한 지역에 오랫동안 근무하는 직원들이 인근 상가 등 자영업자와 친숙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한다. 서민금융회사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종백 중앙회장을 비롯한 상근임원과 직원대표, 새마을금고 홍보모델 유호정이 참석한 가운데 2016 MG희망나눔 사랑의 좀도리운동 발대식이 지난해 10월 삼성동 중앙회관에서 개최됐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의 대출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16년 10월 말 현재 예대율은 72.7%로, 이는 2015년 말 기준 67.2%보다 5.5%p 증가한 결과다. 또 2010년 말 기준 56.2%보다 16.5%가 늘어 서민대출에 적극 나섰음을 증명한다. 

이 같은 대출 확대는 예금증가와 관련이 깊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제2금융과 상호금융에 대한 불안 심리가 조기에 회복된 이후 지속적으로 예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호한 재정 건전성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 전용 신용대출 ‘사장님드림UP대출’ 출시

새마을금고의 영업 방향도 크게 달라졌다. 한때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기도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총자산 중 40조 원가량을 직접 관리·운용하고 있다. 특히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머니마켓펀드(MMF), 환매조건부채권(RP) 등 현금성 자산은 3조 5000억 원 상당이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 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상을 물색했다. 하지만 관련법 상 불가능한 행위가 많아 현재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최근 자영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사장님드림UP대출’을 출시했다. 금고 자체 신용등급이 1~5등급에 해당하고 사업기간이 3년 이상인 자영업자가 대상이다. 사업기간, 연매출액 등에 따라 평균금리 연 6% 수준에서 최대 6000만 원까지 대출한도가 부여된다. 대출한도 산출 시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및 가처분 소득에 기반한 실질적인 상환능력을 평가해 상환능력심사를 강화하는 등 신용평가시스템을 바탕으로 개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신규 중금리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해 저신용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연 4% 금리의 소액신용대출을 실시했다. 개인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면서 3개월 이상 계속 사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청이 고시한 ‘무등록 소상공인 확인 요령’에 따라 사업 사실을 확인받은 소상공인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행정안전부와 16개 시 · 도 지자체가 100억 원 씩 200억 원을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고 재단이 출연금의 10배인 2000억 원까지 보증을 해주면 이를 기반으로 전국 새마을금고가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젊은층의 협동조합 설립 붐에 동참한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가진 반면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감독을 담당하는 주무부처가 행정안전부다. 따라서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건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감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결과 금융 감독 사각지대라는 지적도 있다. 자금 운용의 선택과 폭이 넓은 데 대한 우려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제주연수원. 사진 = 새마을금고중앙회

현재 행정안전부는 3년에 한 번씩 정기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행정안전부와 금융감독원의 합동검사 등 금융 당국의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감독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역과 직장 새마을금고를 감사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어려운 서민들의 동반자를 자임하는 새마을금고는 내실 있는 경영을 바탕으로 한 경영 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 컨설팅 역량을 집중해 일부 영세, 부실금고의 경영정상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협동조합 설립 붐은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고객 확대의 기회이기도 하다. 20세 미만 및 30대 젊은 고객 비중이 감소하는 데 대한 대안이 될 것으로 새마을금고가 기대하는 이유다. 실제 새마을금고 거래 고객은 2012년말 기준 총 1673만 8000명으로, 이중 50세 이상이 699만 2000명으로 41.8%였다. 반면 20대 미만 고객은 2010년말 168만 800명, 2011년말 146만 6000명, 2012년말 140만 1000명으로 감소 추세다. 20~29세 고객 역시 같은 기간 197만 6000명, 170만 7000명, 173만 2000명으로 나타났고, 30~39세 고객도 감소 추세다. 

하지만 최근 협동조합 설립 주체에 젊은 층이 많고, 정책적 차원에서 영업장을 상가나 재래시장 등에 마련하고 있어 지역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새마을금고 역시 다양한 연령층이 새마을금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젊은 고객층 확대를 위한 체크카드 발급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협동조합 설립을 지역상생의 기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이 설립되고 있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밀착형금고의 역할을 충실히 해 상생하는 기회로 만들겠다”며 “최신 금융 트렌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대면 실명확인 모바일 특화상품 등 차별화된 신상품을 출시해 금융상품의 다양성을 제공하는 한편 온라인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바일 금융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영업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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