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민 작가는 '풀이야말로 자연의 완벽한 드로잉'이라고 말한다. 도시 환경의 척박함에 지지 않고 유기적인 선을 그리며 뻗어나가는 풀이 마치 드로잉의 필선을 닮았다고 말이다.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아트팩토리는 드로잉 작가 김제민의 '원더 풀 라이프'전을 2월 1~18일 연다.
목탄을 사용한 그의 드로잉은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어딘가 애처로워 보이는 풀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드러낸다.
콘크리트 벽을 따라 혹은 보도블록 틈새를 파고들어 자라는 풀의 생명력을 바라보며, 작가는 경이로움을 느끼는 동시에 어떻게든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스스로를 떠올린다고 한다.
"여러 상황에 놓인 풀을 보고 그리면서 풀에 감정이입을 하고 이야기를 만든다"는 작가는 덧없는 인간사를 바라보는 자연의 관조자로서 풀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