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란 작가의 개인전 '하고 싶은 말'이 삼청동에 위치한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전시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김유란은 못 다한 말과 말에 대한 어려움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말에 대한 그의 관심은 어린 시절 가족 이외의 사람과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이후에도 제2, 제3의 언어를 익힐 때면 당시의 어려움이 다시 찾아왔다고 한다.
소통의 도구인 말이 오히려 사람을 옥죄는 상황을 그는 그림으로 치유해나간다. 작품 '몇 마디 대화 후…'는 짧은 대화 후 돌아오는 불편한 침묵을 상대방의 제스처를 통해 표현한다.
그의 작품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자유로운 붓터치와 만난 개성 있는 색감의 활용이다. 불투명하다고 여겨지는 흰색은 그의 작품에서 부드러운 침묵처럼 작품 내 인물의 선명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림 속에서 부분적으로 생략된 채 묘사된 인체도 침묵의 영역을 두드러지게 시각화한다. 전시는 2월 14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