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갤러리 팔레드서울에서 2월 14~19일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전라북도 군산의 구시가지를 장지에 샤프펜슬로 그려낸 ‘군산시 장미동’ 연작을 선보인다. 해방 이전 일본인이 소유하던 건물을 적산가옥이라 부르는데, 이 적산가옥이 가장 많은 동네로 전국에서도 군산시 장미동이 유명하다.
작가는 ‘주변: 시야’전에 대해 “외부에 의해 받아들여진 근대의 시대적 배경에 가려져 왜곡되거나 잊혀져가는 공간들의 이야기이자 역사적 도큐먼트의 회화 기록”이라고 설명한다.
세종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김혜숙은 조선시대 책거리 그림의 다초점 세계를 자신의 작업으로 끌어들였다. 이를테면, 실재하는 공간과 역사적 자료로 남은 기록을 결합하거나 분절, 해체하며 역사적 공간을 화면에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이에 대해 “모두가 중심이며 모두가 중심이지 않는 ‘주변 시야’로의 확장 과정을 보여주는 시도”라고 말한다.
갤러리 팔레드서울의 강혜영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타임슬립물처럼 작가가 샤프 하나 들고 1900년대의 군산으로 들어가 작업한 뒤 다시 현재로 돌아온 것은 아닐까 착각마저 든다”며 “그만큼 어울리지 않는 매체와 작품 속 뒤섞인 근대사의 건축양식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