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물이 동물들과 함께 풍선을 손에 잡고 날아간다. 그런데 아주 멀리 날아가지는 않게 다리에 줄을 맨 것이 꼭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도 떠오르게 만든다. 동화 속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한 판타지적인 화면이 눈길을 끈다.
갤러리 엘르가 일상의 순간들을 꿈을 품은 듯한 모습으로 따뜻하고 상쾌하게 담는 주혜령 작가 초대전 '혼자가 아니야'를 2월 18일~3월 2일 연다.
작가 작업의 주된 이야기는 바로 일상이다. 특히 거창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나 사회적 모순을 담기보다는, 한 사람의 일상에 주목한다. 그리고 평범할 수 있는 이 일상을 만화적인 상상으로 위트있게 표현해 특별함을 주는 것이 특징. 화면 속 인물의 표정은 다채롭고, 처한 상황도 재미있다. 또 혼자인 듯 아닌 상황도 눈길을 끈다. 인물로서는 혼자 등장하지만, 그의 주변엔 다양한 동물이 함께 한다. 이 동물들과 함께 꿈을 꾸는 듯한 인물의 표정이 행복하다.
갤러리엘르 측은 "주혜령 작가는 관람객 누구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일상 속 편안함과 다양한 장면들을 이야기한다"며 "이번 전시는 약 3년 만의 초대전으로, 새로운 설치 작업 또한 선보인다. 친숙하고 편안한 인물의 모습을 통해 그 안에 담긴 우리의 삶과 일상에 공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월 18일 토요일 오후 4시부터는 작가와 함께하는 오프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