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이자 가장 패셔너블한 감독 중 하나로 꼽히는 웨스 앤더슨의 첫 번째 컬렉션 북이 출간됐다. 이 책은 첫 영화인 ‘바틀 로켓’부터 ‘문라이즈 킹덤’에 이르는 일곱 개의 작품을 한 권에 담은 앤더슨 감독의 작품집이다.
화면에 안 보일지라도 영화 속 소품인 신문의 모든 기사를 직접 써서 싣는 완벽주의자 앤더슨 감독의 생각법과 작업 방식이 ‘일곱 가지 컬러’ 속에 세세히 담겼다. 특히 이 책에는 ‘로얄 테넌바움’에서 마고의 서재,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 생활’에서 스티브 지소의 연구소 겸 영화 스튜디오인 배, ‘문라이즈 킹덤’에서 수지 비숍의 도서관에서 훔친 책들의 컬렉션을 구체적인 책의 형태로 구현했다. 별도의 책으로 따로 출간 예정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제외한 앤더슨 감독의 영화 7편을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다.
‘웨스 앤더슨 컬렉션: 일곱 가지 컬러’는 웨스 앤더슨의 전체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하나씩 파헤치며, 현실과 거리를 두어 자신만의 이상향을 건설하는 웨스 앤더슨의 세계를 담았다. 절대 인터뷰하지 않기로 유명한 앤더슨 감독을 인터뷰해 책으로 펴낸 저자 졸러 세이츠는 웨스 앤더슨의 세계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평론가로 알려졌다. 이들의 대화는 종종 감독의 사적인 일화들을 이야기하지만, 대화의 초점은 시종 영화, 음악, 문학, 미술, 창작과 비평으로 이어지는 진지한 창조 작업에 맞춰져 있다.
웨스 앤더슨, 매트 졸러 세이츠 지음 / 1만 5800원 / 윌북 펴냄 / 3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