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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아무 것도 손에 들지 않고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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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3-534호 김금영⁄ 2017.04.25 17:00:08

한 시간 총서('한 시간만에 읽는다'를 모토로 한 시리즈) 제2권이 출간됐다. ‘큐레이팅’과 ‘미술 글쓰기’라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예술적, 시각적, 이미지적 경험이 어떻게 전시와 글의 재료가 되는지를 다룬다.


큐레이터라는 존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큐레토리얼 실천을 수행한다. 옌스 호프만은 큐레이팅이라는 행위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목록화해 사전 형식의 책을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개념미술의 대표적인 큐레이터이자 출판인인 세스 시겔로브는 직물을 모으는 직물 수집가가 돼 자신의 경험을 재료로 삼아 끊임없는 연구를 이어나간다. 저자는 두 사례를 통해 큐레이팅이란 무엇이고, 또 큐레이터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더 나아가 큐레이터로서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는다.


“큐레이터로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쓸 때 필요한 ‘물질’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책의 제목처럼 아무것도 손에 들지 않고 말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은 백지 상태에서 큐레이터가 과연 무엇을 생산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저자가 큐레이터로서의 경험담과 고민을 토대로 자신의 큐레토리얼 실천과 입장을 정리한 것이기도 하다.


책에는 저자가 현장에서 느낀 감정, 떠오른 생각을 담은 비밀스러운 메모들이 담겼다. 이 생생한 기록들은 큐레이팅에 대한 실무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주지는 않지만 큐레이터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이 어떻게 전시와 글의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미술 작품 앞에서, 또 전시장 안에서 그것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어떤 고민을 이어나가야 하는지를 제안하는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현시원 지음 / 1만 원 / 미디어버스 펴냄 /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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