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감성 ‘쏙’ 매출 ‘쑥’…감성 상품들 눈길
▲수산 어촌체험마을 투명카누 체험. 사진 = 해양관광포털 바다여행
(CNB저널 = 유경석 기자) 한 장의 흑백사진 속에 서 있는 두 사람, 마리안느와 마가렛. 흑백사진이 주는 감성은 말없이 서 있는 두 사람을 통해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소록도를 찾아온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이 머물다간 흔적을,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입을 빌어 풀어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사람의 흔적은 ‘사실’에 대한 이야기와 ‘고결함’으로 해석된다. 흑백사진은 두 사람의 전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상함을 담고 있어 마음을 사로잡는다. 바로 감성의 힘이다.
봄 따라 찾아온 감성 가득한 다양한 서비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는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봄 여행주간을 맞아 아름다운 풍광과 다양한 즐길거리로 가득한 전국 25개 어촌체험마을을 추천했다. 봄바다 여행과 봄이 주는 상쾌함은 덤. 상쾌함이 감성을 자극한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스틸 이미지. 사진=고흥군청
바다여행은 여름이 제일 좋다는 생각은 편견일 뿐. 따사로운 봄 햇살과 한적한 해변이 기다리는 어촌마을은 봄이 주는 흐뭇함으로 가득하다. 복잡함은 덜고 재미와 여유는 더하는 한 수 위 바다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선상낚시, 투명카누, 조개잡이, 해초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활동 장비는 무료대여 또는 최대 20%의 비용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봄 여행주간을 맞아 어촌체험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어촌관광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감성의 힘이다.
‘비단 대단 곱다 해도 말처럼 고운 게 없다’는 속담을 실감케 하는 광고 카피. “이건, 애정으로 키우는 게임이야.” ‘애정’이라는 단어는 ‘게임’이라는 키워드를 예쁘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만들었다. 베스파라는 중소 개발사가 만든 킹스레이드 이야기다. 별도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출 5위에 오른, 흔하지 않은 사례여서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애정으로 키우는 게임 킹스레이드.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애정’은 다소 비싼 캐릭터 가격을 덧씌우기 위한 표현으로 사용됐다. 킹스레이드는 캐릭터 뽑기를 배제하고 유저가 원하는 캐릭터를 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 뽑기, 무기 뽑기, 카드 뽑기 등 특정 캐릭터를 뽑기 위해 과금을 하는 일반 게임과 달리 유저가 원하는 캐릭터를 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결국 킹스레이드는 착한 게임으로 불리며 유저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애정 가득한 캐릭터를 구매하는 데 돈은 장애가 되지 않는 셈이다. 마법사 보라빛의 소공녀 아이샤와 천족 궁수 고결한 화살 아르크, 아군의 회복을 담당하는 성스러운 물의 무녀 라이아스 영웅 3종은 애정을 주기에 부족함은 없다.
기본에 충실하고 고귀함을 더한 감성 제품들 인기
▲AK플라자 분당점이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관 ‘분당의 부엌’. 사진 = AK플라자
이름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사례로 ‘분당의 부엌’은 압도적이다. AK플라자 분당점은 최근 프리미엄 식품관 ‘분당의 부엌’을 그랜드 오픈했다. ‘분당의 부엌’은 매일 삼시세끼 가족들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간식을 즐기는 부엌처럼 친숙하게 매일 찾아와 먹고 즐기며 장보는 식품관의 의미를 담았다.
매장 인테리어는 유럽 재래시장의 감성을 입힌 빈티지 라이프 테마를 적용했다. 과감한 천정노출로 인한 개방감과 다양한 천정 행잉 오브제(구조물) 디자인을 이용해 ‘분당의 부엌’만의 친숙하고 편안한 식품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촉감에 감성을 입힌 사례도 있다. 감성 모바일 악세서리 아트뮤는 갤럭시S8·갤럭시S8플러스용 카드 슬라이더 방식의 케이스를 출시했다. 다이어리 형태의 플립 커버 제품과 달리 후면에 편리하게 카드를 보관할 수 있는 슬림한 형태로 설계돼 눈길을 끈다.
▲감성 모바일 악세서리 아트뮤 카드 슬라이더 방식 케이스. 사진 = 베어월즈코리아
특히 카드수납 슬라이더 방식인 충격방지 갤럭시S8용 카드범퍼 케이스는 독창적이다. 강화 우레탄(TPU) 소재와 PC 소재의 하드 프레임 케이스를 결합한 2중 결합구조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기기를 안전하게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대화면 액정과 화면 테두리(베젤)가 점점 얇아지면서 파손을 우려하는 사용자들의 마음을 설계에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수납이 가능한 실용적인 스마트 폰케이스를 선호하는 수요층의 욕구도 반영됐다.
▲골프웨어 기능에 타운웨어의 디자인을 접목해 온 KYJ GOLF. 사진 = KYJ GOLF
디자인은 감성을 살리는 주요 도구 중 하나다. KYJ GOLF(구 김영주골프)가 2017년 봄·여름을 맞아 새로운 패션을 내놓았다. KYJ GOLF는 정통적인 골프웨어 기능에 타운웨어의 디자인을 접목해 인기를 끌고 있다.
청량한 느낌의 소재와 열대의 꽃과 열매를 모티브로 밝고 생기 넘치는 컬러가 눈길을 끈다. 기능적인 소재와 기하학적인 모티브의 액티브한 감성, 여행을 테마로 한 밝은 컬러의 스포티 하고 큐트한 감성, 메쉬 소재의 시원함을 제품으로 살려낸 기능적인 감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빛은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을 지녔다. 오스람에서 분사한 일반조명기업 레드밴스는 빈티지 감성과 클래식한 디자인을 갖춘 LED 램프를 출시했다. 새롭게 출시된 LED 램프는 빈티지 에디션 1906과 LED 필라멘트 램프 2종이다. 빈티지 에디션 1906은 오스람이 최초로 상표를 등록한 1906년을 추억하기 위해 탄생한 제품이다. LED 필라멘트 램프는 투명한 벌브에 필라멘트가 보이도록 설계해 탁월한 인테리어 효과를 제공한다.
두 제품 모두 E26 소켓 사이즈의 기존 조명을 완벽하게 대체한다. 주거공간, 상업공간 등 적용 장소에 따라 빈티지한 감성을 연출하는 인테리어 및 악센트 조명으로 활용할 수 있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따뜻한 광색을 제공해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인 카페 같은 집, 호텔 같은 방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하다. 특히 2400~2700K의 광색은 오렌지 빛으로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공간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포화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품질 못지않게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영국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제품이 가진 품질과 이미지”라며 “하이퀄리티 제품 위에 고상한 이미지가 덧입혀져야 사람의 마음을 잡는 제품이 될 수 있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된다”고 조언했다.
유경석 기자 kangsan06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