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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불편한 진실에 맞서 길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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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5호 김금영⁄ 2017.05.10 15:40:32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이후, 전시 불허 결정이 내려졌던 ‘세월오월’의 원작 전체를 담은 책이다. 세월오월은 2014년 4월 16일 온 국민을 비통에 빠지게 만들었던 세월호 사건 후 한 달간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 저자 홍성담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슬픔을 진정으로 치유하려면 그들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겪었을 고통을 상상하고 떠올려야 한다”며 찰나의 고통 속에서 생명의 존귀함과 인간의 존엄성을 깨닫게 하는 그들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으로 담아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해 주목받은 동시에 유형·무형의 탄압을 받으며 줄곧 원작 전체가 공개되지 못하고 부분 이미지만 잘려서 그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당시의 상황을 “풍자를 풍자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표현의 자유를 쇠사슬로 채운 블랙리스트 사태의 희생양이 됐다”고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사실 풍자 그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홍성담은 “국가의 운명이 파시즘으로, 독재로 흐를수록 풍자는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정치인들을 견제하고 풍자하고 조롱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민주주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금기사항으로 소독되지 않은 천부적인 자유, 싱싱한 자연 그 자체의 자유를 원한다”고 말하는 홍 화가의 글과 그림이 자유롭게, 때로는 위험천만한 모습으로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홍성담 지음 / 1만 6800원 / 나비의활주로 펴냄 / 3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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