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국 매체 주관 시상식에서 환경 관련 2개 부문 수상
아이오닉, '최고 친환경차 부문'서 BMW i3·테슬라 모델S 누르고 수상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세 트림.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영국의 언론매체 ‘플릿뉴스(Fleet News)’가 주관하는 29회 플릿뉴스 어워즈(Fleet News Awards)에서 친환경에 관련된 2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플릿뉴스는 1978년 창간된 영국의 자동차 플릿(운송부) 관련 전문지다. 플릿이란 정부기관, 기업 등 다양한 법인이 업무를 위해 10대 이상의 자동차를 보유해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플릿뉴스는 플릿의 효율적·효과적인 관리에 관한 정보는 물론 관련 시장 동향 및 신제품·서비스에 관한 뉴스를 전한다. 플릿뉴스 매거진은 매 호 약 2만 부씩 격주로 발간된다.
플릿뉴스는 해마다 전국의 플릿 관련 책임자 및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플릿뉴스 어워즈’라는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 29번째로 열린 2017 플릿뉴스 어워즈는 지난 3월 15일 런던 그로스페너 하우스 호텔에서 개최됐다. 심사위원단은 영국 전역의 플릿 관리자, 차량 리스 업자, 시장 관계자 등으로 구성되며, 올해 심사위원장은 SMMT(The Society of Motor Manufacturers and Traders Ltd.: 영국자동차공업협회)의 전 대표인 크리스토퍼 맥고완이 맡았다.
플릿뉴스는 지난 5월 18일 보도를 통해 2017 플릿뉴스 어워즈의 수상 결과를 자세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릿뉴스 어워즈 시상식은 플릿 산업 관계자 1500명이 초청되는 영국 플릿 업계 최대 행사다. 이 행사는 수상자 발표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지만, 동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관계를 돈독히 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중요한 역할도 수행한다고 평가받는다.
스티븐 브라이어스 플릿뉴스 편집장은 “플릿뉴스 어워즈의 수상자들은 많은 언론으로부터 주목받으며, 업계 동료들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는다”며 “플릿뉴스 상은 플릿에 있어서 최고의 영광”이라고 밝혔다.
플릿뉴스 어워즈의 시상 부문은 크게 플릿 부문, 제조업체 부문, 공급업체 부문, 헤드라인 부문 등 4개 카테고리에 31개 항목이다.
예를 들어 플릿 부문에서는 올해의 플릿 상, 올해 가장 많이 발전한 플릿 상, 올해의 안전한 플릿 상, 친환경적인 플릿 상, 비용 절감 우수 플릿 상 등이 선정된다. 올해의 플릿 상은 플릿 규모에 따라 250대 이하 부문, 251~1000대 부문, 1001대 이상 부문으로 나누어 수상자를 선정했다.
또한, 제조업체 부문에서는 차급별로 올해 최고의 차를 시상하고, 그밖에 최고의 플러그인 자동차 상, 친환경 플릿 제조업체 상 등을 시상했다.
▲2017 플릿뉴스 어워즈 최고의 플러그인 자동차 부문 시상에서 현대 아이오닉이 호명된 순간.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최고의 플러그인 자동차에 아이오닉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으로 최고의 플러그인 자동차 상을 받았다. 이 부문은 다시 Km당 탄소 배출량이 0g/Km인 부문과 50g/Km 이하인 부문으로 나뉘었는데, 앞 부문에서 아이오닉이 수상했다.
이 부문 최종 후보로 오른 자동차들은 현대 아이오닉 외에 BMW i3, 닛산 리프, 르노 조이, 테슬라 모델 S, 폭스바겐 e-골프 등이었다. 심사위원단은 아이오닉을 수상 차로 선정하고, BMW i3를 추천 차로 선정했다.
플릿뉴스는 현대 아이오닉에 대해 “세 종류의 전기 동력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른 제조업체들과 확실히 차별된다”며 “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이오닉 일렉트릭 순수 전기차(EV)였다. 가격이 저렴한 데 주행거리가 174마일에 달해 2016년의 주요 순수 전기차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영국의 일부 공용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넉넉한 주행거리의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아이오닉 시상을 결정한 심사위원들은 “아이오닉의 주행거리는 후보에 오른 대부분의 차들보다 길다. 실내 공간은 넉넉하고 매력적인 차체 안에 하이테크 인테리어를 갖추었으며, 가격이 합리적이고 유지비가 매우 적게 들어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현대자동차가 만든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지자동차 ix35. (사진 = 연합뉴스)
올해의 친환경 플릿 제조업체 상: "닛산·토요타보다 뛰어나"
또한, 플릿뉴스 어워즈는 올해의 친환경 플릿 제조업체 상을 현대자동차 영국 법인에 수상했다. 이 부문에서는 BMW·닛산·푸조·르노·토요타 등의 영국 법인이 경쟁했으며, 심사위원단이 추천 대상으로 언급한 업체는 닛산과 토요타였다.
플릿뉴스는 현대차가 최근 들어 친환경 자동차 제조업체로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아이오닉이 세계 최초로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차라는 데 주목했다. 또한, 현대차가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지 자동차인 ix35를 개발한 회사라는 점도 언급했다.
아이오닉이 전기차,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친환경 파워트레인 트림으로 구성돼 있어 플릿을 관리하는 법인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과거 품질보증(AS) 부문에서 플릿뉴스 어워드를 수상한 경력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플릿뉴스는 “현대차가 오랫동안 자동차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친환경차 관련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28종의 친환경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10종의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 8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8개의 순수 전기차 모델, 그리고 2개의 수소전지 모델 등이 포함된다.
또한, 플릿뉴스는 현대차가 “단지 자동차가 배출하는 CO2 양을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을 실천해야 환경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대차가 수소전지 자동차 기술의 개척자답게 현재 런던광역시, 런던 수소 프로젝트 및 기타 전세계 다양한 단체들과 수소전지 인프라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는 점을 집었다. 덧붙여 “환경을 중시하는 정신이 제조 과정에도 뚜렷하게 반영되어 있다. 현대차 공장들은 ISO 14001 인증을 획득했고, 이는 곧 제조 공정에서의 환경 영향력이 환경보호라는 목적과 정책이 요구하는 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이오닉 모델에만 국한시켜 봐도 친환경 자재가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재생 플라스틱과 파우더 목재로 만든 도어의 내부 커버를 예로 들었다.
윤지원 yune.jiwo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