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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경제] 더 이상 '대륙의 실수' 아닌 中 전자제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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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38호 공미나⁄ 2017.05.31 17:14:17

▲홍대에 위치한 화웨이 서비스 센터. (사진=화웨이)


지난 5월 25일 IT리서치업체인 가트너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Huawei),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제조사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대비 7% 포인트 증가한 24%를 차지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전자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이라는 기존의 장점에 우수한 성능까지 더해져 중국 현지는 물론 전세계 소비자들을 매료시켰다. 중국산 전자제품은 이제 품목을 가리지 않고 한국 시장에도 침투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처음엔 저렴한 가격에 이끌려 중국산 제품을 구매했지만, 써보니 ‘꽤 괜찮은’ 성능과 품질에 반해 기존의 중국산 제품에 갖고 있던 선입견을 조금씩 지워갔다. 중국 기업들은 까다로운 한국 시장 공략에 다방면으로 힘쓰며 ‘대륙의 실수’라는 이름표를 떼가고 있다.

보조배터리부터 스마트폰, 공기청정기까지…원조 ‘대륙의 실수’ 샤오미

▲보조배터리 시장을 휩쓴 샤오미 보조배터리. (사진=샤오미)


중국산 전자제품 인기의 시발점에는 샤오미가 있다. ‘대륙의 실수’, ‘중국의 애플’이라는 풍자적 별명으로 일컬어지던 샤오미(Xiaomi)는 이제 한국 시장에서도 샤오미라는 브랜드 세 글자를 제대로 각인시켰다.

샤오미는 2010년 창립해 아직 신생 기업이지만 2015년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대수 1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을 이룬 혁신 기업이다. 샤오미는 ‘가성비’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보조배터리로 국내 인지도를 쌓았다. 한때 샤오미의 보조배터리는 해당 시장 판매량의 89%까지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국내에도 점차 다양한 샤오미 제품들이 들어왔다. 공기청정기・스마트 체중계・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소형가전 시장을 휩쓸었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로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사진=샤오미)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던 올해도 샤오미의 활약은 계속됐다. 온라인쇼핑몰 G9에 따르면 올해 미세먼지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증가하며 가장 인기를 누린 제품은 ‘샤오미 미에어2’였다. 해당 제품은 하루 최대 88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아직 한국에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지 않아 본격적으로 한국 사업을 벌이고 있지 않지만, 국내 총판을 계약해 오프라인 매장, AS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 판매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고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삼성・애플의 대항마 된 화웨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P9. (사진=화웨이)


‘중국의 삼성’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을 훌쩍 앞지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GfK가 발표한 ‘2017년 4월 중국 스마트폰 소매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총 808만 3000대를 판매해 중국 내 시장점유율 22.8%로 1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2014년 한국에 ‘X3’를 출시하며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P9’을 국내 시장에 내놓았다. 당시 출고가는 59만 9500원으로, 경쟁사 휴대폰에 뒤지지 않는 스펙이었지만 가격은 절반 수준이었다. P9의 판매량은 글로벌 시장 판매량과 기대치에 비하면 만족스러울만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P9은 첫 플래그십 제품을 한국에 들여와 의미 있는 제품”이라고 화웨이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화웨이코리아 측은 P9 도입에 대해 “P9을 들여올 때 최적화 작업에 공들였다”며 품질 향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밝혔다. 이어 “때문에 소비자 리뷰를 모니터링 해봤을 때 만족도가 높고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메이트북. (사진=화웨이)


화웨이의 태블릿 PC는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 이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화웨이의 태블릿PC는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 ‘리니지’가 잘 구동된다며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돼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화웨이코리아 측은 “태블릿 PC는 ‘대란급’이었다”며 “추가 주문을 받을 만큼 판매량이 좋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는 여타 중국 브랜드와 달리 저가 전략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박리다매식 단기적 이익 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국산에 대한 색안경이 존재하는 한국 시장에서 화웨이는 가성비를 앞세워 소비자에 먼저 다가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는 4월 출시한 P9의 후속 ‘P10’의 한국 출시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中프리미엄 라인업 외에도 중저가나 저가 라인도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한국 시장 계획에 대해 화웨이코리아 측은 “한국 시장은 화웨이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한국 시장은 글로벌 시장을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에 늘 한국 시장과 함께 갈 수 있도록 유통 채널 확보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노트북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레노버, 국내 스마트폰 시장까지 진출

▲뛰어난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레노버 씽크패드 시리즈. (사진=레노버)


중국의 레노버(Lenova)는 지난해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1.3%로 1위를 기록한 글로벌 기업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이름이다.

레노버는 일찍이 2004년 한국 지사를 설립해 LG와 삼성으로 양분화 된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 한국레노버 측은 “현재 레노버가 한국 시장에서 외산 노트북 중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며 레노버의 입지를 설명했다.

레노버는 자사의 장점을 앞세운 스마트폰으로 최근 한국 스마트폰 시장까지 두드렸다. 지난해 말 구글의 AR(증강현실)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팹2 프로’를 국내에 출시했는데, 이는 국내 최초의 증강현실 지원 스마트폰이다. 한국레노버 측은 팹2 프로 출시 당시 “AR 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레노버 측은 한국 시장에 대해 “가격접근성이 좋은 제품부터 혁신적이고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고품질 제품까지 한국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낮아지는 韓-中 시장 장벽 
             
지난해 말 우리 정부와 중국 정부는  `KC-CCC 전기·전자 분야 상호인정 확대 협약`을 맺고 시행에 들어갔다. KC 인증과 CCC 인증은 각각 한국과 중국의 국가통합인증마크로, 안전‧품질‧환경‧보건 등 분야별 인증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것이다.

해당 협약은 지난해 TV・믹서기・조명기구 등 6개 품목에 시험적용 됐다. 올해부터는 냉장고, 세탁기, 다리미, 오디오・영상기기 등 KC 적용 제품 173종과 중국 CCC 적용 제품 104종 전체로 확대된다.

이로 인해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한국 시장의 장벽이 한 층 낮아져 한국 시장 공습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물밀 듯이 밀려드는 중국산 제품은 국내 기업들을 긴장시키겠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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