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6월에 출간돼 지금까지 20만 부가 넘게 판매된 ‘반 고흐, 영혼의 편지’가 스페셜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지독한 가난, 고독,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발작, 요절까지…. 반 고흐는 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극적인 삶을 살면서 강렬한 작품을 남겼고, 이제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와 그의 작품을 기억하고 흠모한다.
책은 태양의 화가 반 고흐의 편지들을 묶었다. 동생 테오, 어머니, 동료인 고갱, 베르나르, 라파르 등에게 띄운 편지들을 수록했다. 고흐는 1872년 8월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생 테오와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그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는 무려 668통이나 된다. 그 밖에도 어머니, 동료인 고갱, 베르나르, 라파르 등에게 띄운 편지가 책에 수록됐다. 고흐에게 테오는 어떤 존재였는지, 여동생 윌에게 보낸 편지에서 느낄 수 있다.
또한 고흐의 편지에는 그의 심정과 처지가 매우 솔직하게 씌어 있다. “본의 아니게 쓸모없는 사람”, “새장 속에 갇힌 새”, “나는 개다”라는 표현이 편지에 등장한다. 가난과의 고투, 그리고 색으로 상징되는 그림에의 끝없는 열정과 집착이 고흐의 수많은 편지를 관철하는 주제로 드러나는 것. 반 고흐의 고통스러웠던 인생유전, 그리고 찬란했던 미술 작품의 비밀을 그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1만 2000원 / 위즈덤하우스 펴냄 / 3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