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벽을 유리로 교체했더니 직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됐다” “아이 방 벽지를 파란색으로 바꾸었더니 성적이 올랐다” “집 안 조명을 노란색으로 바꾸었더니 가족의 분위기가 화목해졌다”… 과연 정말 그럴까?
‘공간심리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독일에서 주목받고 있는 공간 심리학자, 바바라 페어팔이 공간에 숨은 심리를 파헤친다. 지친 몸과 마음의 안식처가 돼야 할 집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은 저자는 공간과 인간 심리의 상호 관계에 주목해 그 원인을 분석했고, 자신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공간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집을 불편해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주거 욕구’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주거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주거 욕구란 인간이 집에 바라는 기대나 요구 등을 뜻하며, 크게 여섯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안전 욕구, 휴식 욕구, 공동체 욕구, 자기표현 욕구, 환경 구성에 대한 욕구, 심미적 욕구가 그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집에서 가장 충족되기를 원하는 욕구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신의 공간에 마음껏 드러내야만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저자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던 주거 욕구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내가 살고 싶은 집,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해볼 유익한 기회를 제공한다.
바바라 페어팔 지음, 서유리 옮김 / 1만 2500원 / 동양북스 펴냄 / 2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