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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청년들 외침에 답하라”…KB국민은행, 文 정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 이유

지상최대 취업박람회…그 ‘간절함’ 속으로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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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42호 이성호 기자⁄ 2017.07.03 10:26:54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 = 이성호 기자

(CNB저널 = 이성호 기자) 박근혜 정부 말기였던 작년 연말, 성과연봉제를 기습적으로 도입해 논란을 빚었던 금융권의 모습이 최근 들어 180도 달라졌다. 

성과연봉제는 직원의 업무능력 및 성과를 등급별로 평가해 임금에 차등을 두는 제도다. KB국민·KEB하나·NH농협·우리·신한·SC제일·씨티·수협 등 시중은행들은 작년 연말~올해 초부터 시행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하루 다르게 진화하는 핀테크(금융+IT)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라지만, 실상은 인력감축·점포축소 등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런데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하나둘씩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더 나아가 KB국민은행은 협력기업 및 공기업·관계기관과 함께 사상 최대의 ‘일자리 박람회’를 열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확대, 일자리 창출 등 고용안정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일이다. 11%를 웃도는 청년실업률은 연일 역대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며,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의 수는 120만명에 이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지만 20∼29세의 고용률은 58.8%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감소한 상황이다. 

정부·여당은 일자리 창출에 11조2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투입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야당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대기업들에게도 고용안정에 나서줄 것을 여러 차례 호소하고 있지만 “검토 하겠다”는 말 외엔 돌아온 게 거의 없다.

롯데그룹이 3년에 걸쳐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것과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설치·수리업무를 하는 파견근로자 5200명을 자회사를 설립해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힌 정도가 전부다.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마다 근무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지만 확정된 건 없다.    

▲KB국민은행은 6월 22일~23일까지 일산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 2홀에서 250여 우수기업이 참여하는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사진 = 이성호 기자

이런 상황을 증명하듯 6월 22일 일산 킨텍스(제1전시장 2홀)에서 열린 KB국민은행의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학생·청년·중장년 등 구직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우수기업들이 한 자리에서 함께 채용을 진행하는 행사로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부스마다 넘쳐 나 극심한 취업난을 실감케 했다. 23일까지 이틀간 열린 이 행사는 올해로 12회째로 구직자와 구인기업간 마중물을 역할을 자처하는 단일규모로는 국내 최대의 취업박람회다. 지금까지 일자리 연결실적은 6550여건에 달한다.

‘가뭄에 단비’ 같은 최대 취업행사

이번 행사는 KB국민은행을 비롯해 경기도일자리재단,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한국무역협회, 동반성장위원회,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코스닥협회 등 KB굿잡 유관기관이 추천한 (주)하림, NHN벅스, 청호나이스(주), (주)ADT캡스, (주)푸드플래닛 등 250여 우수기업이 함께했다.

참여 기업들은 각 특성에 맞는 다양한 채용관에서 구직자들을 맞았다. ‘KB굿잡 우수기업관’은 KB국민은행이 추천하는 우수 중견·중소기업, ‘KB핀테크관’은 4차산업 혁명 관련 KB금융이 지원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들이 모였다.

‘경기도 우수기업관’은 지역인재 발굴을 위해 경기도 및 협력기관 추천기업 채용관이며 ‘ 대기업협력사관’은 동반성장위원회 등에서 추천하는 대기업 협력 우수기업들이 포진했다. ‘이공계·무역인재관’은 이공계 채용기업과 한국무역협회에서 추천하는 무역채용관으로 마련됐다. 이들 채용 부스에서는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서류전형과 동시에 면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창업노하우도 알려줘

또한 취업지원 프로그램도 있었다. 취업컨설팅관은 취업박람회에 방문하기 전 취업희망자가 직접 썼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방문하면 인사 전문가에게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 면접과 같이 정장을 차려 입고 와서 줄서서 대기하는 등 인기가 많았다. 

취업세미나관에서는 ‘생산관리·기술개발·품질 직무분석’ 세미나, ‘경제적 청춘’을 위한 강연, KB창업전문위원이 알려 주는 창업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직업체험관에서는 다양한 직업군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창업지원관은 KB소호창업 컨설턴트와 1:1 미팅으로 실제 창업에 필요한 정보와 실질적인 금융지원 내용을 상담해줘 자영업자 및 예비자영업자들에게 관심을 모았다.

이밖에도 모두투어·KB손해보험·블루버드·(주)인피니트헬스케어 등 채용설명회가 준비됐고 직업심리검사관에서는 본인의 적성이 무엇인지, 어떤 직무와 어울릴지를 탐색해보고 취업전략을 짤 수 있고 직업인성·직업선호도·직업가치관·직업적성·진로인식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아 볼 수 있는데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았다. 

▲현장면접관 부스. 사진 = 이성호 기자

재미로 보는 취업운세 ‘취업타로관’, 이력서용 증명사진을 무료로 촬영해 현장에서 인화해 주는 ‘이력서 사진 촬영관’, 참가자 개인의 특징을 커리커쳐로 제작해 무료로 제공하는 ‘이미지커리커쳐’ 등도 발길을 잡아끈다.  

KB국민은행 측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박람회는 ▲참여 사전 신청자 대상으로 각 기업의 채용조건에 맞는 인재를 선별, 현장 면접과 연계가 가능토록 전문 컨설턴트 활용 ▲참석한 구직자 300명(일별 150명)에게 면접지원금 1만원 쿠폰을 선착순 지급 ▲‘KB굿잡 취업아카데미’, ‘온라인 취업학교’ 참여 구직자들에게 박람회 참여 구인기업과의 연계등 취업컨설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람회 참여기업에게는 ▲면접데스크·부스·노트북 등 박람회 현장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 무료 제공 ▲1인당 50만원의 채용지원금 지급(기업당 최대 10명까지 지원) ▲30만원 상당 인크루트 배너광고 및 인재검색 서비스 무료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국민은행과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박람회를 맞아 업무협약(MOU)을 체결, 경기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긴밀히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양 기관은 일자리 관련 온라인시스템(KB굿잡, 고용지원 플랫폼)간 연계사업 활성화, 취업박람회 상호협력, 컨설팅·취업교육 등에 상호지원할 예정이다.

22일 개막식에는 이용섭 일자리위원회(위원장: 문재인) 부위원장, 서주석 국방부 차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최성 고양시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황규연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과 전 국가대표 피겨선수 김연아 씨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기업인이 최고의 애국자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사람들이 존경받고 칭송받는 사회를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며 “은행은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KB만의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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