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김해시장이 가야 건국 2000년을 맞이한 ‘김해 국제 문화유산 도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김해시청
(CNB저널 = 부산 강우권 기자) 다른 지자체는 7월 1일 민선 6기 3년차를 맞았지만, 지난해 4월 9일 재선거로 ‘가야왕도 김해’의 민선 7대로 취임한 허성곤 김해시장은 취임 1년 3개월을 맞았다. 행정 전문가답게 시정을 안정시키며 힘차게 달려온 허 시장을 만나 성과와 계획을 들어봤다.
- 먼저 55만 김해 시민에게 인사 한 말씀 하신다면.
“‘가야건국 2천년 세계도시’를 향해 모든 정열을 쏟겠다. 지금까지는 김해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기본 틀을 확고히 했다면 민선 7대 남은 1년간 김해 도약을 향한 새 비전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겠다.
우리 시는 그동안 준비한 미래 발전 로드맵을 착실히 실현해 지금까지 일관성있게 추진해온 지역균형 발전과 산업경제, 복지, 교육, 관광, 환경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시책을 더욱 가속화해 ‘깨끗한 시정 하나 된 김해’를 반드시 열어가겠다. 이를 위해 시민이 세계 일류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긍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가야 건국 2천년 세계도시 김해’ 실현을 위해 시민과 지혜를 모을 것이다.
수로왕은 서기 42년 대가락국을 건국해 2042년이 되면 가야 건국 2천년을 맞는다. 지금은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가야사 복원을 통해 김해를 가야 역사-문화 도시로 지정-육성할 것이다. 동북아 해상 교통의 중심 국가이자 철기문화를 꽃 피웠던 가야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많은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 김해신공항 복합도시, 국제안전도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대성동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등으로 ‘세계 으뜸 도시’로 발돋음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 시정을 조기에 안정시키며 많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주요 성과는?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히는 부산-김해 경전철은 3월 24일 변경 실시협약 체결로 4월 1일부터 경전철 MRG를 폐지하고 비용보전방식으로 변경하는 사업 재구조화가 시행됐다. 사업 재구조화로 사업자의 고금리 차입금을 최저 수준인 3.34% 저금리로 낮추고, 재정 지원 잔여 기간을 15년에서 25년으로 연장한 결과 연간 121억 원, 전체적으로 3040억 원의 재정 절감 효과를 보게 됐다.
특히, 부족한 재원 확보를 위해 전 부서가 정부 정책 방향에 적극 대응하며 정부 공모 사업 응모에 참여해 지금까지 105개 사업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대표적으로 안동공단 투자선도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 사업, 나들가게 육성 선도사업, 문화관광형 시장 육성사업,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기반구축, 새뜰마을사업, 대청계곡 누리길 조성, 풀뿌리기업육성사업 등으로 모두 819억 원의 국-도비 예산을 확보했다.
또, 산업통상부 주관 공모 사업에서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실용화사업’이 경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국-도비 150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75억 원으로 김해의생명센터 부지 내에 8층 규모 새 시설을 신설하게 되는 등 전국 4대 의생명클러스터 구축의 기틀을 마련했다.
환경부가 공모한 ‘물 순환 선도도시’ 조성 사업은 부산-경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2020년까지 150억 원을 지원받아 옛 도심 일원에 친환경 생태도시 재정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빗물을 하천 등으로 흘려보내지 않고 토양으로 스며들도록 하는 ‘그린빗물 인프라 조성 사업’도 경남 도내에서 최초로 추진한다.
김해낙동강 레일파크는 폐선된 경전선 철도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 국가지원 사업으로 강을 횡단하는 국내 유일의 레일바이크로서, 와인동굴, 열차카페, 전망대 등이 어우러진 가족체험형 여가공간으로 김해관광의 핵심으로 자리매김 했다.
또, 김해 중심부에는 김해의 역사를 함께한 분성산을 생태체험관, 생태놀이터, 야생화원, 숲속교실, 생태연못, 탐방로 등 놀이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생태숲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6월 김해여객터미널 3층에 문을 연 창업카페 개소식에 참석한 허성곤 시장(가운데). 허 시장은 “이 창업카페가 애플이나 알리바바 같은 세계적 기업이 배출되는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 김해시청
내부적으로는 청렴-청결-친절 3대 범시민운동과 시민대통합을 위한 시책을 펼쳤고, 대외적으로는 간부 공무원과 함께 국회를 비롯해 행자부와 기재부, 국토부 등 중앙부처를 방문해 사상 최대 4208억 원의 국-도비를 확보해 많은 현안 해결에 물꼬를 텄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김해신공항 건설은 김해의 위기이자 기회다. 근복적인 소음 대책 마련과 함께 김해를 신공항과 연계한 도로교통망, 마이스 산업 유치 등을 통해 공항복합도시로 도약 시키겠다.
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수학체험센터와 행복교육지구사업, 진로교육지원센터 등 학력 향상과 우수 인재 유출 방지, 특성화고교 육성 3대 교육정책을 마련했다. 시가지 상습정체구간에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을 나눠 추진해 시민 불편을 덜어주는 획기적 교통난 대책을 마련했다.”
- 김해시의 글로벌 정책은?
“김해시는 국제인증 획득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안전도시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국제슬로시티,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인증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도시 여건 개선, 인증 도시 간 네트워크 추진 등 ‘가야건국 2000년, 세계도시 김해’ 계획을 착실히 추진 중이다.
‘국제안전도시 만들기 사업’은 2020년까지 공인인증 획득을 목표로 지난 5월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안전실태와 위험요인을 과학적으로 정밀 분석해 취약 부분에 대한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안전도 향상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유네스코 창의도시’는 김해오광대와 가야금, 숭선전 제례, 분청도자기, 장군차, 가야문화축제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2019년에 유네스코에 신청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수행 중이다. 앞으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되면 창의도시 관련 행사, 축제, 국제회의 등에서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의 창의도시들과 교류 협력하며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된다.
‘국제슬로시티’는 전통과 자연을 보존하면서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어가는 지역 창생 프로젝트다. 우리 시는 분청도자기, 가야금, 장군차, 진영단감, 산딸기 등 전통산업과 전통음식을 보유해 슬로시티로 손색이 없다. 내년 4월 최종 승인을 목표로 슬로시티 가입을 추진해 전통과 자연을 친환경적으로 보존하면서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는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2018년부터는 아동친화도시 추진 위원회 구성, 아동-청소년의회 구성, 아동권리 교육 및 홍보, 아동친화 실태조사, 아동 영향평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늦어도 2020년 상반기 최종 인증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 김해의 미래상은?
“김해시는 도시균형발전을 위해 GB지역 해제를 통해 624만㎡의 시가화 용지를 확보한다. 현재 대동첨단과 흥동첨단, 식품특화산단, 율하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불암과 전하도시개발사업도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후손들에게 ‘잘 정리 정돈된 도시’를 물려줄 수 있도록 2035년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고,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성장관리방안과 개발행위 허가지침을 마련해 난개발을 유형별로, 사례별로 다스리는 ‘난개발 종합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정적 주거 공급을 위해 2019년까지 공동주택 33개소에 3만 세대 공급을 추진한다. 올해는 취약계층 7천여 세대에 주거급여 지원과 구시가지 500여 세대에 도시가스 보급도 확대 추진한다.
또, 동상-회현-부원 권역의 도시재생사업과 진영소도읍 재활사업으로 김해를 새롭게 창조하겠다. 2025년에는 ‘전국 최고의 디자인 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올해는 진입관문에 ‘가야왕도 김해’를 알리는 랜드마크 조형물을 설치하고, 경전철 역사 하부에는 금빛 야간 경관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 새 정부의 최고 화두는 일자리 정책인데 준비하는 정책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고용률 64.4%를 올해 65.1%로 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해 고용 한파와 조선업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18개 산업단지를 마무리해 775만㎡의 대단위 산업용지를 공급한다. 완료되는 산업단지에는 697개의 기업이 입주하고, 6만 개의 일자리와 15조 원의 생산유발효과로 지역 총생산량 규모가 28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주력산업에 의생명과 지능형 기계, 미래자동차, 사물인터넷 등의 첨단산업을 융복합한 4차 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올해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메디컬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 사업을 완료하고, 프라임 사업과 기계소재 융합기술 종합센터 건립, 창조기업 스마트타운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창업이 자유로운 전국 최고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도내 처음으로 창업카페를 개소했다. 올해 6월 김해여객터미널 3층에 개소한 창업카페가 앞으로 애플이나 알리바바 같은 세계적 기업이 배출되는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물만큼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한데 김해시 만의 정책이 있다면?
“차별화된 물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상수도 설치비용 지원 △옥내 누수탐지 비용 지원 △상수도 신청 전화 한통으로 해결 △수도요금 동결 △수돗물 정수약품 최소화 △수도검침원을 활용한 무상점검 △전국 최초 단수 알리미 시행 등 물복지 혜택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9월까지 사업을 마무리하고 10월부터 김해시 전역에 1급수의 강변여과수를 공급한다. 강변여과수는 취수정을 강변 옆 지층 깊숙이 침투시켜 자갈과 모래 등 지층의 자연적 정화작용으로 오염물질이 제거되게 함으로써 안전성에서 탁월하고, 미네랄 성분도 풍부해 우리 몸에 아주 유익하다.
또,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정적인 물 공급체계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1500억 원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첫 사업은 195억 원 사업비로 명동~삼계정수장 간 네트워크 사업을 비롯해 도수관로 복선화 사업에 484억 원, 삼계배수지 증설 사업 210억 원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공업용수 공급 사업에 183억 원, 공장 밀집지 상수도 공급 사업에 54억 원 등 단기와 중장기 계획으로 2022년까지 8개 사업에 150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가야사 복원’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과 함께 현실성이 더해지고 있는데?
“가야사 복원 사업만큼은 단시간 내에 성과를 보기 위해 성급히 추진하지 않겠다. 10년, 20년을 내다보며 철저한 계획 수립을 통해 추진해야 한다. 가야는 한국 고대사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와 함께 당당히 4국 시대를 이루며 520여 년 간 존속했던 만큼 가야사 재조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2042년 수로왕 탄강 및 가야 건국 2000주년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치를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고,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와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가야 역사문화도시 지정 △가야사 2단계 조성사업 마무리 △가야 고분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가야권 유물유적 복원 △가야 테마 여행상품을 영호남까지 확대 등 ‘5대 핵심 추진과제’에 분야별 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가야 문화권 복원개발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을 꼭 제정해야 한다.
또, 가야 문화의 도읍지로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대 도시답게 가야사 2단계 조성 사업을 2022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구산동 일원에 김수로 난생설화관과 종합관광안내소, 주차장 등으로 구지봉과 대성동 고분군을 연결하는 가야역사문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가야 문명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김해 대성동고분군을 비롯해 함안군 말이산 고분과 고령 지산동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업을 본격화해, 2020년까지 정식 신청 대상에 선정되도록 할 것이다.
이밖에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시립박물관과 한글박물관, 문학-만화박물관, 장군차박물관 등 우리 시의 특성을 담은 특색있고 다양한 국내 최대의 박물관 도시를 추진한다. 또 가야 왕도 김해의 역사를 담은 김해시사(金海市史) 편찬을 2021년까지 추진해 김해의 미래비전 지침서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 = 강우권 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