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예술철학자 아서 단토의 현대예술철학 3부작 중 마지막 권이다. 3부작 중 제1권인 ‘일상적인 것의 변용’이 현대예술작품의 존재론이고, 제2권 ‘예술의 종말 이후’가 현대예술철학사라면, 이 책은 현대예술계에서 배척당한 미의 능욕의 역사를 들려준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인들에 의해 발명돼 오랫동안 예술과 동일시되었던 미는 어떻게 모더니즘 예술, 특히 20세기 후반의 새로운 예술에 의해 왕좌에서 쫓겨났는가?” “미에 등을 돌리고 ‘쿨’해지기로 한 결심, 더 이상 ‘망막의 전율’을 위해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현대예술가들의 결단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아름답지 않은 것, 노골적으로 추하고 혐오스럽고 경멸스러운 것들도 예술일 수 있다면 이제 예술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등 미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책은 예술에 대한 기존의 정의가 모두 무너져 내린 ‘예술의 종말’의 시기에 새로운 예술이론, 예술철학을 다시 세우려 시도한 저자의 개인적 고백이자 철학적 모험담을 담았다. 미의 추구와 숭배에서 미의 포기와 경멸로의 극적인 여정을 더듬는다. 저자는 미를 파괴하려는 현대예술의 충동을 건강한 움직임으로 긍정하는 한편, 그럼에도 여전히 ‘미는 행복의 약속’이며 우리의 삶에 필수적인 가치라는 믿음을 견지한다.
아서 단토 지음, 김한영 옮김 / 2만 5000원 / 바다출판사 펴냄 / 34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