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발암물질 1위 생리대 유한킴벌리, 사과는 없고 타사에게 미루기?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생리대를 고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김유림 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결과에서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가 유한킴벌리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유한킴벌리는 공식 사과보다는 타사에게 미루기와 실험결과를 수용 못한다고 입장을 밝혀 비난 여론은 더 가중되고 있다.
9월 3일 세계일보는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1차 실험결과표와 여성환경연대가 지난달 31일 익명으로 공개한 최종 결과표에서 각 제품의 발암물질 수치를 확인한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험군에 포함된 여성위생용품 20종 중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 2군 발암 성분 총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유한킴벌리의 유명 브랜드(15ng/개, ng은 10억분의 1g)의 중형 생리대로 나타났다.
뒤이어 ▲LG유니참2, 깨끗한나라 (각 10ng/개) ▲P&G (9ng/개) ▲LG유니참1 (7ng/개) 등의 순이다.
이와 관련해 유한킴벌리는 자사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9월 4일 유한킴벌리는 입장문을 내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생리대 안전성 이슈와 관련된 일부의 ‘유한킴벌리 생리대에서 발암물질 최다 검출’ 주장은 왜곡된 내용”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시험결과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1, 2군 발암물질의 경우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한킴벌리 측은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했지만, 생리대와 팬티라이너는 엄연히 품목이 다르다. 팬티라이너는 공산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식약처의 관리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실험결과에 따르면 발암물질 1위 생리대는 좋은느낌과 화이트를 판매 중인 유한킴벌리인 사실은 변함이 없다.
게다가 유한킴벌리 상무이사인 A씨가 여성환경연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한킴벌리와 해당 시민단체 간의 유착 의혹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김유림 기자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