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미국을 이끌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재임 기간 독서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와 힘을 얻었다”며 “매우 빠른 속도로 사건이 생기고 너무 많은 정보들이 오갈 때 독서가 시간을 늦추고 통찰력을 얻게 해주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게 해준다”고 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모두가 스마트폰만 바라보면서 각자의 세상에 빠져 있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정보를 단편적으로만 찾고, 필요한 책을 읽기보다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한 요약본을 구하려고만 한다. 오늘날 과연 우리에게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저자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신간 책에 담았다. 학창시절 그는 교과서의 문장 한 줄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서 공부 실력이 바닥이었던 문제아였다고 고백한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유럽 최고의 지성들이 모이는 베를린자유대학교에 들어가 지금 이 자리에 올 수 있었을까? 저자는 그 모든 순간을 도와준 은인으로 바로 ‘책’을 꼽는다. 그에게 있어 책은 학교 공부를 제대로 따라갈 수 없었던 문제아를 지식인으로 이끈 유일한 스승이었고, 생각을 올바르게 이끌어준 리더였으며, 더 나아가 세상과 저자를 연결해주는 유일한 도구였다고 말한다.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1만 4000원 / 비즈니스북스 펴냄 / 2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