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억윤 골프만사] PGA의 새로운 황제를 기대하며
(CNB저널 =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 7385야드)에서 한국시간으로 9월 25일 열린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쉽 4라운드가 열렸다. 저스틴 토마스는 4언더파 66타로 최종합계 11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면서 대회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잔더 슈펠레에게는 한 타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저스틴 토마스의 해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 성 싶다. 이미 지난 8월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한 5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페덱스컵 1위를 차지해 세계 골프대회 상금의 최고봉인 1000만 달러(113억 6000만 원)의 주인공이 되면서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토마스는 72홀 최소타로 타이거 우즈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골프 역사를 새롭게 쓰기 시작했다, 경기 내용을 분석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토마스는 소니 오픈 1라운드에서 최연소(23세 8개월) 59타를 기록했고, 30홀 최소타(123타), 54홀 최소타(타이188타)를 써내려가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또한 토마스는 27언더파, 253타로 정상에 오르며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3년 토미 아머 3세가 세운 254타를 한 타 줄인 기록으로 확인되고 있다. 페덱스컵의 흥미로운 점은 이번 대회 우승은 비록 신인인 슈펠레에게 내주긴 했어도, 토마스는 지난해 10월 개막했던 2016~2017 시즌 PGA투어 페덱스컵 포인트 부분에서 1위에 올라 페덱스컵 챔피언에게 주는 보너스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는 것이다.
과거의 경기 기록을 확인해보면 투어챔피언십 우승자와 페덱스컵 우승자가 갈린 경우는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에는 타이거 우즈가 페덱스컵 챔피언이 됐고 투어챔피언십 우승은 필 미켈슨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저스틴 토마스가 올 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게 되면서 PGA 관계자들의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토마스는 절친인 조던 스피츠와 함께 나란히 페덱스컵 1, 2위를 차지하며 앞으로 미국 골프를 이끌어갈 양대 산맥을 이루는 두 개의 축으로 평가받게 됐다.
▲PGA 페덱스컵의 우승 트로피. 사진 = 위키피디아
타이거 우즈의 몰락 이후 전 세계 골프 팬들은 타이거 우즈가 다시 황제로 돌아오거나 새로운 골프 영웅 탄생에 대한 기대를 해 왔다. 저스틴 토마스는 그동안 친구인 조던 스피츠의 그늘에 가렸던 한을 멋지게 풀면서 골프 팬들에게 새로운 골프 황제에 대한 기대를 줄 수 있는 충분한 흥미와 관심을 배가시킬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갖춘 것으로 생각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침체로 식었던 골프 열기
저스틴 토마스의 활약으로 점차 기대감
한편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공동 20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페덱스컵 랭킹 32위에서 26위까지 끌어올리며 힘들게 플레이오프 최종전 출전을 확정지은 슈펠레는 1차전 성적 공동 17위 2차전 성적 공동 53위를 기록했다. 이번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68타를 쳐 268타로 2위인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페덱스컵은 골프 황제의 다이너스티라고 불렸던 타이거 우즈의 전성기 이후 절대적 강자가 없는 군웅할거 시대가 도래하고, 골프 산업의 부진함과 맞물려 갈수록 식어가는 골프의 인기를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경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PGA의 4대 메이저대회가 끝난 뒤 흥행을 목적으로 2007년부터 4개의 각 대회 상금과 보너스상금 1000만 달러가 걸린 페덱스컵을 운영하게 된 것. 이 가운데 저스틴 토마스가 2000만 달러로 올 시즌 상금왕에 등극하면서 남긴 말이 인상적이다.
“페덱스컵 우승, 상금왕까지 제가 열심히 노력하는 건 승리와 우승컵 그리고 골프 역사에 남는 존재가 되는 것과 우승컵에 이름을 새겨 넣고 싶기 때문이지, 돈 때문은 아닙니다. 돈은 이에 따라오는 보너스일 뿐입니다.”
(정리 = 김금영 기자)
유억윤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babsigy@cnb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