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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식 골프만사] 제주 나인컵대회 골프장의 선진 시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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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62호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2017.11.20 10:28:05

(CNB저널 = 강명식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한국 골프는 이제 세계적이다. 이런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수많은 기업과 사람들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한국인 최초로 박세리의 LPGA 우승은 당시 어려웠던 우리나라에 큰 힘과 희망을 줬고, 이를 시작으로 ‘세리키즈’라는 골프 세대를 만들며 선수들의 기량을 세계 최고로 올리는 기폭제가 됐다.

또한 최경주 선수의 PGA 우승은 한국 남자 골프의 가능성을 제시해 부흥을 알렸다. 이런 대(大) 선수들의 기여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건 중 제주에서 열렸던 LPGA 대회인 ‘CJ 나인브리지 클래식’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열린 LPGA 대회인 CJ 나인브리지 클래식은 여자 골프의 세계 최고 무대를 한국의 제주로 옮겨 놓았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LPGA 무대로 직행하는 행운도 있었다. 기업의 이런 스폰서는 한국 골프의 세계화를 선도했고, 대한민국 골프가 세계적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게 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얼마 전 제주에서 우리나라 골프계의 큰 잔치가 열렸다. 미 PGA의 정규 대회인 ‘CJ 나인컵’이다. 이 외에도 유러피언 투어나 아시안 투어 등의 대회가 열리긴 했으나 정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것도 10년 동안 열기로 계약했으니, 실로 대단하다. 국내 기업이 발 벗고 나서 이런 큰 대회를 유치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뭐라 칭찬해도 부족할 것이다. 또한 대회를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치른 관계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필자 역시 이런 대회를 우리나라 제주에서 개최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이는 분명 한국 골프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제주에서 열린 CJ 나인컵 PGA 대회는 많은 긍정적 성과를 올렸다. 최초의 PGA 대회를 개최했다는 의미는 물론이고, 성공적인 개최로 골프 흥행을 유도했다. 수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그중에 가장 높이 평가해야할 것은 골프 선진화에 대한 기여다. 주최 측은 엄청난 비용을 들여 대회에 적합하도록 골프 코스를 리뉴얼해 탈바꿈시켰다. 나인브리지는 벙커를 리베티드 벙커(revetted bunker)로 리모델링했다. 이는 스코틀랜드의 링크스 코스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벙커의 벽 즉 banks를 잔디 뗏장을 켜켜이 쌓아 벽돌을 쌓은 듯이 만든 벙커를 말한다.

한국 최초로 리베티드 벙커 방식을 적용

이것을 조성할 때 떼장 사이사이에 ‘듀라(dura)’라는 인공 제품을 같이 넣어 벙커의 사면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최신 공법을 사용했다. 이를 듀라벙커(durabunker)라 부르며 이것 역시 우리나라 최초였다. 이뿐만 아니라 ‘티잉 그라운드’를 PGA 시합에 적합하도록 새로 조성했으며, 선수의 기량에 변별력을 주기 위해 페어웨이와 그린의 경도를 대회에 적합하도록 오랜 기간 공들여 관리했다.

▲CJ 나인컵에 출전한 최경주 선수. 사진 = 연합뉴스

또한 그린과 그린사이드 콤플렉스의 잔디 상태가 완벽하도록 정성을 들였고 투자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선진 기술을 도입해 준비하고 대회를 치렀다. 이런 선구자적 투자는 새로운 골프 코스를 탄생시켰으며, 코스 세팅은 한국 골프의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많은 골프장 관계자들과 코스 관리자들이 이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일했으며, 이런 선진 기술과 지식을 보고 배웠다. 당시 코스 세팅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은 하나같이 “수준 높은 대회 세팅을 배울 수 있었고, 선진 기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각 골프장의 코스 관계자들로 이제 그들은 자신의 골프장에서 선진 기술을 접목할 것이다.

많은 기업은 골프 산업의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됐다. 이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이런 골프에 대한 최신 지식 및 기술이 골프 코스의 품질 관리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며, 골프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대한민국 골프 산업에 지대한 발전을 가져올 것을 기대한다. 

(정리 = 김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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