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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얼굴과 사람의 몸통이 합쳐진 노준 작가의 조각

갤러리토스트 개인전 ‘오래된 정원’서 ‘관계의 회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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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7.12.15 16:06:02

▲노준, ‘핑크 캔디 벌룬 클로-ST(Pink Candy Balloon Clo-ST) 시리즈’. 플라스틱에 카 페인트, 32 x 23 x 43cm. 2017.

갤러리토스트가 다음달 13일까지 노준 작가의 개인전 ‘오래된 정원(The Old Garden)’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지난 10년간의 세월이 담긴 작가의 20번째 개인전이다. 밝고 화려한 ‘원색 시리즈’와 소박하고 엔틱한 ‘나무작업 시리즈’부터 ‘미묘한 흰색(Intangible White) 시리즈’와 오래된 느낌의 ‘박제된 시간(Stuffed Time) 시리즈’까지 전반적인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이 박제된 시간 시리즈는 질감의 표현이 마치 오랜 과거로부터 전해진 듯한 느낌을 주며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작가 특유의 따뜻함을 극대화시킨다.


작가는 귀여운 동물의 얼굴과 사람의 몸통을 가진 유쾌하고 친숙한 조각을 만들어낸다. 동물이 사람의 몸통과 결합된 것은 인간과 동물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나아가 서로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그리고 이는 일본 동경에서 만난 길고양이들과의 교감에서 비롯됐다. 길고양이들은 작가의 손길에 스스럼없이 자신을 맡겼다. 작가는 여기서 감동을 받음과 동시에 길고양이에게 돌멩이를 던지거나 코끼리 우리 앞에서 과자 봉지를 던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는 주변 존재와의 관계와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자각하는 시간 또한 갖게 됐다고.


작가는 “귀여운 얼굴의 동물들에게 사람의 몸과 같은 형태를 허락해 그들과 우리가 어쩌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작품 속 동물들은 기존의 동물들의 모습이 아닌, 작가의 상상에 의해 창조된 것으로 작가만의 유일한 세계가 반영됐다. 시각적으로 복잡하지 않고 내포된 메시지가 간결해 친근하게 다가온다.


▲노준, ‘앨리스 앤 마루-ST(Alice and Maru-ST) 시리즈’. 플라스틱에 카 페인트, 28 x 17 x 46cm. 2017.

작가는 “‘관계의 회복’이라는 단어는 나의 작업에 있어 평생을 끌고 나가야 할 화두로 생각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동물간의 회복 등 여러 가지의 관계의 회복을 염두에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 중 인간과 동물의 관계 회복을 형상화 한 작품을 통해 나의 작업을 마주하는 관객들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갤러리토스트 측은 “작고 귀여운 동물 인형을 껴안고 자던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이번 전시에서, 사랑스러운 동물의 모습을 통해 잃어버렸던 동심으로 돌아가 작품과 직접 교감하며 마음에 온기를 채워 넣는 행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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