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선명규 기자) 동성제약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직원을 주축으로 한 염색봉사, 관절을 보호해주는 테이핑 봉사가 대표적.
이를 통해 지난한 세월 탓에 하얗게 세어버린 젊음을 되찾아주고 있다.
빗이 스르르 훑고 간 자리가 까맣게 물들었다. 하얗게 내린 세월 위로 검은 줄기가 돋았다. 부모로서 가장으로서 앞만 보고 걸어가다 어느새 세어버린 젊음을 되찾았다. 시간의 역행(逆行)은 머리에서 시작됐다.
빗을 든 건 동성제약 염색봉사단이다. 결성 초기인 1998년, 몇몇 직원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다 규모가 점차 커졌다. 2012년 들어서는 전문 ‘봉사단’을 결성해 조직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봉사단은 서울 본사에 4개팀과 공장이 위치한 아산에 2개팀이 있다. 이들은 복지관, 단체 등으로 발길의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자발적으로 가기도 하지만 먼저 부름을 받기도 한다. 이들의 ‘염색 실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봉사단은 가능한 한 많은 곳을 찾는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방문한 곳만 복지관, 주민센터 등 19개소. 1년 동안 어르신 1587명의 은빛 머리칼이 ‘검은 젊음’을 되찾았다.
연중 하루를 ‘염색하는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 회사 대표 염모제 브랜드 ‘세븐에이트’에서 착안한 7월 8일이다. 대대적인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날이다.
창립 6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는 규모를 한층 키운 가운데 열었다. 서울 도봉구청 대강당에서 ‘정성어린 염색봉사, 다시찾은 이팔청춘 세븐에이트데이’라는 슬로건으로 ‘제8회 세븐에이트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도봉구는 동성제약 본사가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자리에는 어르신 214명이 참석했다. 염색봉사단과 임직원에 더해 도봉구청 복지정책과 직원들도 봉사를 거들었다. 나눔을 돕는 여러 손길과 함께 온정의 규모도 커졌다.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는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사회에 환원하고자 동성제약이 가장 자신 있는 염모제로 염색봉사를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됐다”며 “염색봉사는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봉사로, 염색을 통해 외모도 마음도 모두 젊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색 봉사’ 넘어 ‘건강 돌보미’까지
머리카락에서 출발한 젊음으로의 역행은 몸 전체로 뻗어나간다. 관절이나 근육이 약해진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돕는 테이핑(taping) 봉사를 통해서다.
지난해 6월 도봉구청과 실시한 ‘다시찾은 이팔청춘 청춘팔팔아나파테이핑’ 행사에는 어르신 170여명이 자리했다. 임직원으로 구성된 ‘아나파테이핑 봉사단’은 어깨, 허리, 무릎, 손목 등 어르신들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에 맞춤 테이핑을 실시하고, 이에 대한 효과와 사용법을 설명했다. 이 활동은 도봉구 내 주민센터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아나파테이핑 봉사단은 “처음에는 테이핑을 낯설어 하셨던 어르신들이 아나파테이프를 통해 통증이 완화된 것 같다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실시하는 봉사도 있다. “영정사진을 찍으면 오래 산다”는 속설에 근거한 ‘장수효도사진 촬영’이다.
이를 통해 장수사진이 없거나, 비용 등을 이유로 촬영을 꺼리는 어르신들을 찍어주고 있다. 지난 2011년 충남 아산시 종합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0회에 걸쳐 300여명의 얼굴을 기록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CNB에 “약업을 통한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던 창업자 고 이선규 명예회장의 유지를 잇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옆에서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친근한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