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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재 탈모 칼럼] 아들아, 머리카락 빠진다고 다 탈모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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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87호 홍성재 의학박사⁄ 2018.05.14 09:41:57

(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어떤 사물에 몹시 놀란 사람은 비슷한 사물만 보아도 겁을 낸다는 말이다.


탈모가 아닌데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주로 아버지가 탈모인 경우다. 나도 혹시 아버지처럼 탈모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진단 후 탈모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이때 아들의 반응은 주로 두 가지로 갈린다. 하나는 “휴~ 다행이다”는 안심의 목소리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매일 머리가 빠지는데, 왜 탈모가 아니지?”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본다.


머리털이 매일 70~80개 빠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사람의 머리털은 약 10만 개 정도로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치면서 빠지고 나고를 반복하게 된다. 이 중 90%는 머리털이 계속 자라고 있는 성장기 모발이고, 10% 정도는 성장이 끝나고 앞으로 머리털이 빠져야 할 휴지기 모발이다. 한마디로 1만 개는 시간이 문제이지 빠져야 할 머리카락이라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모발은 언제 많이 빠질까? 모발은 하루 종일 빠지지만, 대부분 머리를 감고 말릴 때 많이 빠진다. 사람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하루에 빠질 머리털의 약 70% 정도가 이때 빠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머리를 감고 말릴 때 40~5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가끔 이보다 머리털이 더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나 수면부족, 급격한 환경의 변화 등이나 계절적인 요인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멈춘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빠진 모발은 다시 나게 되어 있다. 

 

정상인도 하루 70~80개비 
머리카락 빠지는 것은 정상

 

문제는 모발이 가늘어지는 것이다. 머리카락은 5년 정도의 긴 성장기를 거친 뒤, 성장이 서서히 멈추는 약 3주의 짧은 퇴행기를 맞는다. 그 다음 더 이상 자라지 않고 빠질 때까지 피부에 머물러 있는 3개월가량 휴지기의 삶을 산다. 휴지기의 모발이 빠질 때쯤 그 자리에서 새로운 성장기 모발이 자라난다. 

탈모란 성장기가 어떤 원인에 의해 짧아지고 바로 휴지기로 넘어가는 것이다, 성장기가 짧아지면 머리털이 얇아지고 짧아진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두피에 머리카락이 없어 보이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성장기가 짧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DHT 호르몬이고, 이 외에 스트레스, 염증, 약물, 화학물질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탈모란 머리카락의 성장기가 짧아져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매일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매일 빠지는 머리카락이 100개 이상이고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휴지기 탈모를 의심할 수 있으니 병원에서 정확한 탈모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인들이 탈모를 가장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뒷머리와 정수리의 머리카락 두께를 비교하는 것이다. 뒷머리에 비해 정수리 머리카락 두께가 얇아지면 탈모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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