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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부동산 규제 ‘속도’…대우건설 김형號 3가지 난제

與 지방선거 압승 뒤 주택시장 돌파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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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593호 손강훈 기자⁄ 2018.06.25 10:37:30

6.13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이 대승을 거두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건설업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대우건설을 이끌게 된 김형 사장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15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념촬영 중인 모습.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김형 대우건설 신임사장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상당 기간 수장 자리가 공석이었던 만큼, 그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 다만 매각, 실적개선, 임직원 불만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출항을 시작한 김형 호(號)의 과제를 CNB가 살펴봤다.

 

대우건설을 이끌 새 선장으로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이 선택됐다. 지난해 8월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이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였던 최순실씨의 추천을 받아 사장 자리에 올랐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자진사퇴한 후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한지 10개월 만이다.


김형 신임사장은 현대건설을 거쳐 삼성물산 시빌(토목) 사업부장을 지낸 뒤 포스코건설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등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현대건설 재직 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던 스리랑카 콜롬보 확장공사 현장에 소장으로 부임해 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했고, 삼성물산에서는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코건설에서는 글로벌 해외사업 영업과 토목 부분 최고 책임을 역임하는 등 해외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년 가까이 비어있었던 수장 자리를 맡은 만큼, 김형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그동안 건설업의 수익을 책임졌던 국내 분양시장과 해외수주 모두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문재인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강력한 지지를 보낸 만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침체와 건설사 비용증가가 예상되는 ‘보유세 개편’, ‘후분양제 시행’ 등이 강행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수주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원화강세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 영향으로 인력관리와 공사기일 준수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유로화 약세를 무기로 한 유럽국가들과 저렴한 인건비를 내세운 중국과의 수주경쟁도 넘어야할 산이다. 


특히 김 사장은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 시한으로 내건 2020년 안에 회사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한다. 채권단이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받기 위해서는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안해야 한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8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11억원)보다 17.7% 줄었다. 더구나 올초 진행됐던 호반건설과의 매각 협상이 깨진 이유가 ‘모로코 사피 발전소 부실’ 때문이었다.

 

잔뼈 굵은 김 사장, 비장의 카드 ‘만지작’ 


이러다보니 대우건설 이사회는 지난 8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창환 전무가 임명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관리본부’만 맡았던 과거와는 달리, 앞으로는 재무관리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 조달본부를 총괄하게 된다. 이는 건설업계가 저성장시대에 돌입해 사업재편·투자 등이 중요해짐에 따라, 회사의 자금부분 전체를 담당하는 CFO의 권한과 책임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11일 열린 취임식에서 김형 대우건설 사장(왼쪽 맨 앞)이 임직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대우건설

김 사장은 또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최대 화두로 내걸었다. 그는 지난 11일 열림 취임식에서 수익성 개선과 재무 건전성 강화를 강조하며 “전사 차원에서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하고 필요할 때는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수익성 악화 요인을 찾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우건설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추진한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처럼 ‘기획 제안형 투자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 본인이 해외사업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대우건설이 수주한 각종 공사의 진행상황과 위험 요인을 분석, 해결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非대우맨 딜레마’ 소통으로 극복


경영안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도 시급하다. 건설업계는 경쟁력을 갖춘 특색 있는 사업 분야가 없다는 이유로 대우건설을 매력적인 매물로 보지 않고 있다. 대형사들의 경우 사업영역이 겹치기 때문에 인수·합병 시너지는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실제 지난 1월 진행된 대우건설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중견건설사인 호반건설 뿐으로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사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과제는 바로 ‘직원’과의 관계다. 대우건설은 10년 넘게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지만 대우그룹 특유의 조직문화가 남아있는 곳이다. 업계에서 ‘인재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대우맨’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김형 사장은 대우맨 출신이 아니다. 대우건설 직원들 입장에서 봤을 때 외부인이다. 그들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5월 김 사장이 내정되자 즉각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김 사장에 대해 뇌물제공 의혹, 1조원 손실 프로젝트 책임 등을 제기하며 산업은행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선임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소통’으로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지난 5일 노조와 만나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혐의들을 해명하고 설득, 노조의 선임 반대를 철회를 이끌어 냈다. 또한 취임식에서 “사장으로서, 선배로서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먼저 다가가겠다”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아직까지 불씨는 남아있는 분위기다. 노조는 “의혹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추후에 확인되지 못한 사건사고 및 도덕적 결합이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낙하산 논란을 빚은 박창민 전 사장의 학습효과 영향으로 당분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우건설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건설팀’과 남북경제협력 선제 대응을 위한 ‘북방사업지원팀’을 신설,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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