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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넷마블·넥슨·엔씨소프트…구글 갑질 논란에 무덤덤한 이유

대형 게임사들의 이유있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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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04호 손강훈 기자⁄ 2018.09.10 11:14:20

4월 21일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제3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오프라인 전시 및 결승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손강훈 기자) 과도한 유통 수수료 논란에 ‘갑질’ 의혹까지 일면서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구글코리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막상 이번 갑질 논란에서 ‘을’로 지목된 대형게임사들은 무덤덤한 표정이다. 이유가 뭘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코리아를 대상으로 약 3주간의 강도 높은 현장조사를 벌였다. 구글코리아는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국내 게임업체들에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게임앱을 출시하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게임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앱마켓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이하 구글스토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앱마켓은 구글플레이, 애플의 ‘앱스토어’,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네이버의 통합 마켓인 ‘원스토어’ 3곳이다. 운영체제가 다른 아이폰용 앱을 제공하는 앱스토어를 제외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앱 공급은 구글플레이와 원스토어가 전부다. 


원스토어는 구글과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플레이가 올린 매출은 4조8810억원으로 원스토어의 매출 9347억원 보다 5배 이상 많았다. 


구글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기본 설치돼 있다. 안드로이드가 구글이 만든 시스템이기 때문. 국내에서 개통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원스토어도 기본 탑재가 돼 있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의 80%가 사용하는 구글플레이에 비하면 크게 밀린다.

 

구글코리아는 게임업체를 대상으로 ‘구글플레이스토어’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피해를 받은 당사자 중 하나로 여겨지는 대형게임사들은 이와 관련 무덤덤한 반응이다. 사진 = 구글플레이스토어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 마켓에서 사실상 독과점의 지위를 가지다보니 ‘앱 유통 수수료’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글플레이의 유통 수수료는 무려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임사의 경우 매출이 발생할 때마다 매출액의 30%를 구글에 지급한다. 가령 한 소비자가 게임아이템을 1만원에 구입할 경우, 7천원은 게임사가 3천원은 구글이 가져가는 구조다. 이는 모든 나라가 동일한 기준이다.   


이를 두고 일부 게임사들은 수수료가 과다하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게임회사 ‘에픽게임즈’다. 이들은 구글이 게임업계에 기여하는 것보다 많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들의 인기게임 ‘포트나이트’의 모바일버전을 구글플레이가 아닌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직접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플레이로 얻는 이득 더 커”


다만 국내 대형게임사들은 이런 논란에 대해 무덤덤하다. 이번 공정위 조사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의 과제는 해외시장 공략이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사들과 컴투스, 펄어비스, 게임빌 등 중견사들은 해외진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 영향력이 큰 구글플레이의 활용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나라와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구글플레이를 사용한다. 게임사는 구글플레이에서 출시할 수 있는 게임버전 하나만 만들면 전 세계에 퍼트릴 수 있다. 개발기간·관리·비용절감 등 장점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4월 21일 서울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제3회 구글플레이 인디 게임 페스티벌’ 오프라인 전시 및 결승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당연히 업계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줄어드는 것이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구글플레이로 세계 안드로이드 앱마켓 시장이 통합되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이유로 인해, 지난해 매출 1, 2위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을 비롯해 넥슨의 ‘오버히트’,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등은 구글플레이에만 게임을 출시했다. 


대형게임사들은 수수료가 5~20%인 원스토어 보다 구글의 수수료가 훨씬 높지만 판매전략 상 원스토어와 구글 모두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넷마블의 경우 자사의 대표게임 ‘모두의 마블’을 원스토어에도 출시했으며, 넥슨 역시 ‘피파온라인4M’를 원스토어에서 선보였다. 넥슨은 현재 구글플레이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대형 모바일 게임 카이저도 원스토어에 내놓았다.


한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CNB에 “규모가 작은 게임사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어느 정도 크기가 있는 회사에서 갑질을 당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어느 지역과 유저를 공략할 것인지 등에 초점을 맞춰 앱마켓을 선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 현장조사와 관련, 구글코리아는 국내 게임업체를 상대로 불공정행위를 한 적인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구글은 유럽연합(EU)로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운영체계로 시장지배력을 남용했다며 43억4000만유로(5조7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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