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선명규 기자) 서울의 수은주가 39.6도를 가리킨 8월 1일. 조현준 효성 회장과 임직원으로 구성된 효성나눔봉사단 20여명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마포구 내 500세대를 방문했다. 111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염에 지친 이웃들을 찾아 건넨 것은 쌀 1만kg과 과일. 이날 주민들과 만난 조 회장은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만의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효성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포구 주민에게 ‘사랑의 쌀’을 전달해왔다. 매년 쌀 1000포대 이상을 지원해 누적 1만5000포대를 넘겼다.
본사는 물론 국내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도 온정 나누기가 계속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사랑의 쌀’과 김장김치, 생필품 등의 정기 지원은 물론,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재단 후원과 어린이 과학교실 운영 등을 하고 있다.
해외서도 활발하다. 베트남이 주요 무대다. 그중 해외 의료봉사단인 ‘미소원정대’의 활동이 눈에 띈다. 지난 2011년 결성된 봉사단은 올해까지 베트남 주민 1만 여명에게 진료 혜택을 제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함께 호치민시 인근 동나이성 년짝현 롱토 지역을 찾아 주민 약 1800명을 대상으로 무료 봉사를 실시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내과·외과·산부인과·한방과 등 의료진 21명, 현지 안과 의료진 2명도 참여했다. 효성 베트남법인 임직원 자원봉사자 약 100명도 모여 통역과 안내를 맡는 등 손을 거들었다.
‘미소원정대’는 추가로 초등학교 두 곳을 방문해 600여 학생의 기초건강검진, 안과검진과 치과 예방활동도 실시했다.
최근엔 베트남 어린이들의 ‘키다리 아저씨’ 되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8월 14일 국제구호개발 NGO인 플랜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임직원과 베트남 중부 산악지대 꼰뚬성 내 꼰플롱현의 아동 150여명 간 1대1 후원 결연을 실시하기로 한 것.
꼰플롱 현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이곳은 베트남 중부의 저개발 지역으로 베트남 내에서도 소수민족이 거주해 절대적 빈곤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모국어도 제대로 배우지 못해 학교 내에서 언어 장벽 문제를 겪는 등 교육과 생계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은 매달 급여 중 일부를 떼 2020년까지 결연 아동들의 교육과 안정적 생계 지원을 위해 쓸 예정이다. 결연에는 본사 임직원 200여명이 참여한다.
여기에는 회사도 참여한다. 임직원 기부액수 만큼 덧대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을 도입해 나눔의 크기를 키운다. 이렇게 마련한 금액은 이 지역 700여명의 유·초·중 학생과 주민을 위한 학교 환경개선 및 도서관 지원사업 등 지역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지역 활동도 있다. 2014년부터 사업장 인근 국립묘지와 1사1묘역 자매결연을 맺고 하는 헌화와 묘역정화 활동이 대표적이다. 매년 두 차례 진행하고 있다.
본사 임직원이 찾는 곳은 국립서울현충원 9묘역이다. 전사 또는 순직한 경찰관 총 627위가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충청지역 사업장(세종·옥산·대전공장)과 구미공장 직원들은 매년 국립대전현충원과 국립영천호국원에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6·25와 월남참전 국가유공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참전용사 중 형편이 어려운 용사들을 선정해 낙후된 집을 새롭게 고쳐주는 프로그램이다. 호국보훈의 달인 지난 6월에는 육군본부에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지원 기금 1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CNB에 “앞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