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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남 작가의 ‘어머니’, 美초상화 미술관 찾다

'세계의 초상화들: 한국'의 주요 작가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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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금영⁄ 2018.12.18 17:45:04

주 워싱턴 한국문화원 제공, 세계의 초상화들 한국, 윤석남, 어머니 III 전시 전경.(사진=학고재)

윤석남 작가의 작품이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워싱턴 D.C., 미국)가 진행하는 ‘세계의 초상화들: 한국(Portraits of the World: Korea)’에 내년 11월 17일까지 전시된다.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초상화 미술관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어머니 Ⅲ’(1993, 2018년 재제작)가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세계의 초상화들’ 시리즈 전시의 한국 편이다. 이 전시는 세계적 맥락에서 미국의 초상화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지난해 처음 스위스 편으로 시작됐으며, 한국 편이 두 번째 시리즈다.

전시를 기획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알레슨 로빈큐레이터는 작가의 작업이 ‘어머니’와 ‘모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성 관념을 깨뜨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관련해 주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내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윤석남 작가와 큐레이터들의 패널 디스커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작품 ‘어머니 Ⅲ’는 작가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작업한 것이다. 작가는 어머니가 생전 32세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기억 속 어머니를 조합해 그렸다. 작가는 1954년 병으로 아버지를 여읜 후 홀어머니 밑에서 6남매와 함께 성장했다. 그는 어머니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즐겨 읽었으며,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밤에는 자식들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등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작가는 불혹의 나이에 화업을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와 모성을 작업의 주요 서사로 삼아 왔으며,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의 전형적인 여성이라고 봤다. 그러나 작가가 작업을 통해 이야기하는 모성은 자기 자식만을 위한 어머니상이 아니다. 그는 어머니의 모성이 여성의 한계가 아닌,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라고 본다. 따라서 그의 작업 속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유교적 여성상이 아니라, 여성의 강인함을 표상한다.

한편 윤석남은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제8회 이중섭 미술상(1996)을 받았고, 이어서 국무총리상(1997) 등을 받으며 동시대 주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베니스비엔날레와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했으며, 2016년 테이트컬렉션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번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의 단체전과 더불어, 내년 봄에는 아트바젤 홍콩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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