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김수식 기자 ) 집에서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는 ‘홈 뷰티’ 시장이 커지면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가 인기다. 현재 이 시장은 LG프라엘, 셀리턴, 보미라이가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특이한 건 이들의 홍보 전략이 브랜드 보다 모델(여배우)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 왜일까?
‘LED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LED에서 발생하는 빛을 이용해 피부탄력과 피부톤 개선, 잡티관리를 하는 제품이다. 피부 관리를 집에서 편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50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여기서 LED 마스크는 클렌저기기, 안티에이징기기, 마사지롤러 등 다른 제품에 비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뷰티 트렌드 리포트 2019’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뷰티 디바이스 중 LED 마스크 점유율은 17%로, 2017년 9.8%보다 7.2%P 늘어났다.
LED 마스크를 대중화로 이끈 건 LG전자다. 2017년 9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프라엘’에서 ‘더마 LED마스크’를 대기업 최초로 출시했다.
제품을 론칭하며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앞세웠다. 일명 ‘이나영 마스크’라 불리며 일평균 매출이 출시 당시 보다 7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베이코리아가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선 하루 만에 약 1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전자가 LED 마스크를 알렸지만 제품을 먼저 선보인 곳은 따로 있다. 뷰티케어 중소기업 ‘부자’는 2017년 1월 ‘셀리턴 LED 마스크’를 출시했다. 당시 별다른 마케팅은 없었다. 그 사이 LG프라엘이 독주하자 지난해 3월 배우 강소라를 모델로 발탁, ‘강소라 마스크’로 입소문을 탔다.
뷰티박람회도 적극 활용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2015년 대한민국 뷰티 박람회에 셀리턴 LED 마스크 초창기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셀리턴테라피마스크’를 소개하고 2년만인 2017년엔 전년 대비 무려 32배 급증한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진영R&S’가 지난해 10월 배우 최지우를 모델로 보미라이 원적외선 마스크를 출시하며 3강 구도를 완성했다. 비록 후발주자지만 ‘최지우 마스크’라는 별칭으로 TVC 공개와 홈쇼핑 론칭 등 활발한 마케팅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나도 여배우처럼? 지나친 기대는 금물
주목할 점은 위 3사가 제품 이름보단 여배우 이름을 앞세우고 있다는 것. 소비자들은 더마 LED마스크는 몰라도 이나영 마스크라고 하면 알 정도다. 부자와 진영R&S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이 이 같은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LED 마스크가 아직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품이 아니다 보니 유명 여배우를 통해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연예인들을 보면 어쩜 저렇게 피부가 좋을 수 있을까 싶다”며 “이 생각이 자연스럽게 그들이 사용하고 홍보하는 제품에 관심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브랜드 이름은 몰라도 연예인은 잘 아니 그들이 광고하는 제품을 한번 보고 ‘누가 광고한 거’, ‘누가 쓰는 거’ 식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선 LED 마스크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선 더 개선할 사항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자기기로 얼굴 전체를 덮다 보니 이마나 볼이 눌리는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전문가들은 LED 마스크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그들은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LED 기기와 가정용 마스크는 LED 수가 적어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병원 레이저도 여러 번 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데 가정용 기기로 한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LED 마스크는 현대인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간단한 방법으로 자신을 가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이라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불편사항에 대해선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