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이병화 기자) 청년층의 창업아이템으로 통신판매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새벽배송, 하루배송 등 온라인 서비스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고 소비자들은 매장을 찾는 대신 몇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주문과 결제가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을 찾고 있다. 이에 맞춰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들도 오픈마켓(온라인 장터)으로 진출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은 임대료, 관리비용, 품목 등에 있어 오프라인 매장 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거액의 권리금과 임대료를 들여 매장을 개업해도 경기가 안좋아 폐업하는 경우가 속출하는 현실에서 손쉽게 장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 창업의 22.9%(2016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무료 임대 형식으로 쇼핑몰 사이트의 개설이 가능하고 공간적 한계가 없기 때문에 특히 청년층의 창업이 많다.
이러한 통신판매업의 인기를 반영하듯 온라인쇼핑을 통해 거래되는 금액이 100조원 규모를 넘고 있다. 통계청의 작년 발표에 따르면 거래금액이 111조 8939억원으로 이는 2017년과 대비해 22.6% 증가한 규모다.
이러다보니 유통대기업들은 너나없이 온라인 사업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는 1일 온라인 통합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을 공식적으로 출범시켰다. 그룹 내에 흩어져있던 온라인 사업부를 모아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 내에서 이커머스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최우정 부사장을 온라인 통합법인 대표로 선임했다.
차량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시대가 열렸다. 쌍용차는 대형 오픈마켓인 11번가와 협력해 최근 출시 예고된 코란도의 예약판매에 나섰다. 11번가를 통해 사전예약과 출고하는 고객에게 계약금 10만원을 환급해주고 선착순 5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교환권을 지급했다.
대기업 뿐만이 아니다. 국내 대표적인 전자제품 집산지인 용산전자상가의 상인들도 오픈마켓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전자제품의 구입이 가능했던 곳이다. 그러나 오픈마켓에서 이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자제품의 구입이 가능해지자 최근 용산구와 상인회가 주축이 돼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
용산전자상가 가전제품 상인회장은 CNB에 “매장의 매출이 줄면서 상인들이 거의 11번가, 쿠팡 등의 오픈마켓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온라인몰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10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130조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오픈마켓으로의 러시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온라인 사업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대기업들과는 달리 개인창업자들은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국세청의 2017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2016년에 15~34살의 청년층이 창업한 온라인 쇼핑몰 10곳 중 9곳이 5년 안에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