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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현실·가상’ 경계 사라지나? LG유플러스 5G 체험해보니

걸그룹 멤버와 코앞 데이트…차세대 이동통신 현주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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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31호 선명규 기자⁄ 2019.03.18 10:09:54

LG유플러스는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서 5G 서비스 체험존을 운영했다. 그중 ‘AR 라이브 스튜디오’에서는 아이돌의 무대를 일상공간에 띄워서 볼 수 있었다. 사진 = 선명규 기자

(CNB저널 = 선명규 기자) 이동통신사들은 5G가 상용화 되면 통신환경이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상상을 초월(기존 4G 대비 20배)하고, 눈앞에 신세계(VR·가상현실)를 펼쳐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한데, 의구심이 든다.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까? 그래서 지난 11일 LG유플러스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밀레니엄광장에 마련한 5G 서비스 체험공간에서 미리 보고, 만지고, 들어봤다. 5G 시대는 지금, 어디쯤 왔을까.

부스 끝에서 끝까지 가면서 하나씩 체험해보면 된다고 했다. 직원 안내에 따라 ‘U+VR존’, ‘U+게임존’, ‘U+프로야구·U+골프·U+아이돌Live’, ‘U+ AR존’에 차례로 들어갔다.

‘U+VR존’에서 건네받은 VR기기를 쓰자 묘령의 여인이 나타났다. 걸그룹 베리굿의 멤버 조현이란다. 그녀가 다짜고짜 알은체 하며 살갑게 군다. 카페에 마주 앉고서는 “이렇게 있으니 너무 좋다”며 배시시 웃는다. 초면에 이래도 되나 싶다. 테이블에 놓인 나초를 보더니 하나 집어서 먹여주려 한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다. ‘만남’은 연예인들이 타고 다닌다는 벤에서도, 당구장에서도, 햇살 좋은 야외서도 계속됐다. 일장춘몽 같은 이 콘텐츠의 제목은 ‘스타 데이트’. “내 앞에 있는 스타와 1대1 데이트하는 느낌을 주는 서비스”라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전시 부스 외관과 ‘U+VR존’ 내부 모습. 사진 = 선명규 기자

단잠에서 깨어나자 곧장 다음 영상이 시작됐다. 이번엔 21세기 공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태양의 서커스’가 코앞에서 진행됐다. 한 발짝 떨어진 객석에서 바라보는 느낌이 아니다. 아무리 VIP석이라도 이보다 가까울 순 없다. 무대 위 배우들과 동일한 눈높이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배우가 이쪽을 향해 도움닫기를 하자 짐짓 움츠러들었고, 창과 검으로 합을 맞춘 현란한 액션씬에선 바람이 이는 듯했다. 공연을 관람하는 데 VR기기란 매개체의 존재는 희미했다.

미몽(迷夢)도 꾸고 공연도 봤는데 아직 가상현실의 세계는 남아있었다. 게임존에서는 VR기기를 씌우더니 조약돌처럼 작은 장치를 하나 쥐여 줬다. 버튼을 누르면 표창이 발사되고 휘두르면 상대를 벨 수 있다고 했다. 영상 시작과 함께 자객들이 몰려왔다. 멀리 있는 적은 표창으로 제압하고 근접전에선 검을 뽑아 상대를 쓰러뜨렸다. 추억의 게임처럼 단조로운 그래픽이 우스꽝스럽지만, 관전 포인트는 다른 데 있다. 빠른 반응 속도다. 실제와 영상 속 손놀림이 일체해 긴장감이 유지됐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 내린 ‘MWC 2019’에서 공개돼 스포츠팬들의 환호를 샀던 콘텐츠들도 나왔다. 프로야구와 골프 관람의 재미를 높여주는 애플리케이션 ‘U+프로야구’, ‘U+골프’다.

흥미로운 건 아직 출시 전인 LG전자의 V50ThinQ를 통해 체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사전에 공개됐다시피 LG V50의 주요 기능은 듀얼 스크린. 양방향으로 활용 가능한 두 개의 화면을 통해 동영상,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U+프로야구’를 실행하자 경기장 줌인, 포지션별 영상 등 보기가 떴다. 그중 경기장 줌인을 선택했다. 아래 화면에선 경기실황이 유지되고 위에선 경기장이 풀샷으로 잡혔다. 손가락 두개로 원하는 지점을 찾아 확대했더니 깨지는 현상 없이 커졌다. 포지션별 영상 역시 마찬가지. 아래 화면에선 경기가 중계되는 가운데 위에선 홈·외야·3루·1루를 선택해 해당 시점에서 볼 수 있었다.

 

체험존 관계자가 경기장 줌인, 포지션별 영상 등 기능이 있는‘U+프로야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선명규 기자

마지막은 AR(증강현실)을 통해 입체적으로 ‘최애 가수’를 만나는 ‘AR 라이브 스튜디오’다. 선반에 작게 꾸민 무대를 핸드폰으로 비추자 아이돌이 나와 그 공간에서 춤추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손바닥 위로 앵글을 옮겨 춤추는 아이돌을 한 바퀴 돌리자 360도 회전하면서 안무를 이어갔다. 이젠, 생활공간 어디나 나만의 가수를 위한 무대가 되는 셈이다.

4개 존을 횡단하며 겪은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스포츠, 게임, 공연처럼 격렬한 움직임이 오간다는 것이다. 5G의 핵심은 빠르면서도 매끄러운 ‘초고속·저지연’이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선 활동성 강한 콘텐츠가 제격. 새로워서 어색할 수 있는 통신환경에서 직접 조작하고 관람하는 등 ‘놀아’보니 거리감 없이 5G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5G 서비스로 일상을 더욱 즐겁고 신나게 바꿀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체험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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