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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해지는 비만치료제 경쟁 … 일동·광동 반격 나설까

삭센다 돌풍에 벨빅·콘트라브 역습 준비 … 큐시미아 등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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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1호 이동근⁄ 2019.06.15 10:27:34

올해 1분기에만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약 32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0.8% 성장한 것이다.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제약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사진 = Pixabay)

 

노출이 늘어나는 여름을 앞두고 개원가에서 ‘비만치료제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 다이어트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면서 처방약 시장이 꿈틀대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을 증명하듯 올해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미투’ 열풍이 불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로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약 32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0.8% 성장한 것이다. 특히 올 여름에는 지난해 말 신데렐라로 떠오른 ‘삭센다’를 잡는 것이 제약사들의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다양한 제품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재 강자로 꼽히는 제품들은 일동제약 ‘벨빅’(성분 로카세린)과 광동제약 ‘콘트라브’(성분 부프로피온+날트렉손), 노보노디스크 ‘삭센다’(성분 리라글루타이드) 등 3개 제품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된 4종의 비만치료제(벨빅·콘트라브·삭센다·큐시미아) 중 큐시미아를 제외한 3개 제품이 각축을 벌이는 상황인 셈이다.

통계 집계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이 중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삭센다다. 의약품 조사 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약 320억원에 달하는데 이 중 시장 점유율 32.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는 등의 문제가 다소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말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해는 완전히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대웅제약 ‘디에타민’(펜터민), ‘벨빅’, 휴온스 ‘휴터민’(펜터민), 알보젠코리아 ‘푸링’(펜디메트라진), 광동제약 ‘콘트라브’ 종근당 ‘제니칼’(오르리스타트) 등이 뒤를 이었다.

참고로 원외처방을 중심으로 집계하는 유비스트에 따르면 1분기 처방 1위는 ‘디에타민’이었고, ‘벨빅’, ‘휴터민’, 알보젠 ‘푸리민’, ‘푸링’, 삭센다, 광동제약 ‘아디펙트’ 등이 뒤를 이었다.

 

제약업계가 식욕억제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들 약물이 비급여 약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비급여 약물은 약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판매처에 따라 파는 가격이 다르다. (사진 = 연합뉴스)


벨빅·콘트라브 반격 준비 … 큐시미아·판베시도 변수

펜터민·펜디메트라진 등 출시가 오래된 마약성 비만치료제(펜터민의 경우 1959년 FDA 승인)의 선전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시장에서는 지금은 허가가 취소된 시부트라민 제제 이후 FDA에서 비만치료제로 허가된 4종의 비만치료제의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펜터민 등의 경우 강한 약효를 보이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받는 제품은 일동제약의 벨빅이다. 삭센다 출시 전 가장 주목받는 약제이기도 했지만, 최근 일동제약이 ‘벨빅엑스알정’을 출시하면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엑스알제형은 약물이 초회 방출된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2회 또는 3회 방출된다. 따라서 기존에는 하루 2알을 복용했어야 하지만 이 제형은 하루에 한 알만 복용해도 된다. 편의성이 개선된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벨빅은 아이큐비아 집계 기준 약 98억원의 매출을 올려 삭센다(약 75억원)보다 높은 판매액을 기록했던 바 있다.

광동제약 ‘콘트라브’도 지난 2월부터 동아ST와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어 아직은 시장에서 어느정도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콘트라브의 경우 삭센다, 오르리스타트 계열 제제 등과 함께 비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장기간 처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알보젠코리아가 허가 준비 중인 ‘큐시미아’도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큐시미아는 펜터민과 토피라메이트의 복합제로 출시 뒤 ‘디에타민’, ‘휴터민’ 등 펜터민 제제의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펜터민 제제들의 경쟁도 여전히 치열해질 전망이다. 부광약품이 서방형 식욕억제제 오리지날 제품 ‘판베시서방캡슐’(펜터민)의 국내 판권을 사들이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이처럼 제약업계가 식욕억제제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들 약물이 비급여 약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약)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비급여 약물은 약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 판매처에 따라 파는 가격이 다르다. 따라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을 거쳐야 하는 급여약에 비해 전체 매출은 다소 낮을지 몰라도 이익률이 높다.

 

비만치료제 중 신약이자 FDA 허가를 받았고, 국내 출시된 제품 3인방 삭센다(위), 벨빅(왼쪽 아래), 콘트라브(오른쪽 아래). 


삭센다 인기, 언제까지 갈까

삭센다의 매출 고공 행진이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 약물들이 경구용 제제(알약·캡슐 등)인데 반해 자가주사 형태로 출시됐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도 있고, 처방 경쟁이 심해지면서 초반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어 개원가에서 예전에 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부트라민 제제가 인기가 있었던 시절에는 그 약 말고는 마땅히 쉽게 처방할만한 약이 없었지만 지금은 여러 약물들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강한 효과를 원하면 펜터민, 장기간 안전한 복용을 원하면 벨빅 등을 처방하는 것이 최근 개원가의 일반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변수는 유행처럼 인기를 끈 삭센다가 언제까지 잘 팔릴까 하는 것”이라며 “삭센다가 당뇨 치료제와 비슷한 성분이어서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지만 효과 면에서 타 약물과 큰 차이가 없다는 인식도 있어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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