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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돌파 카드는 ‘현지화 전략’

해외로 눈 돌렸지만 성공 확률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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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0호 김수식 기자⁄ 2019.06.17 09:35:58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료품 코너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김수식 기자) 식음료업계가 2019년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실속 없는 성적표에 한숨이 깊다. 주요 업체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떨어진 것. 소비가 극심하게 침체된 상황에서 원가와 인건비는 상승한 탓이다.

CJ제일제당의 올 1분기 매출은 5조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790억원으로 전년보다 14.8% 감소했다. 식품 원재료가 증가, 진천공장 초기 투자금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농심은 매출 588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신라면 건면, 해피라면 등 신제품 출시 효과가 있었지만 판매관리비 지출도 함께 올라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SPC삼립의 매출은 5739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15.8% 줄었다. 감각상각비 증가로 관리비 부담이 늘어서다. SPC삼립이 지출한 판매비는 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지만 관리비는 170억원으로 25% 증가했다. 특히, 감가상각비가 2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 컸다. 감가상각비는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하이트진로도 사정은 같았다. 연결기준 매출 4230억원, 영업 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209억원 줄어들며 적자로 전환했다. 소주와 맥주 부문 손익 구조가 모두 악화되며 적자를 냈다.

오리온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매출 4976억원, 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7% 떨어졌다.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한 실적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오리온은 올해 1~2월에 중국에서 매출이 6.8%, 영업이익이 23.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좋은 성적을 거둔 기업들도 있다.

오뚜기는 매출 5967억원, 영억이익 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7.1% 성장했다. 판관비가 지난해보다 22.0% 줄면서 이익에 반영됐다. 매출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진행한 상미식품지주와 오뚜기제유 등 관계사 편입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5749억원,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23.7% 성장했다. 음료 부분에서 탄산 제품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로 음료부문 매출은 3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식음료업계는 부진한 내수에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해외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것. 실제로 해외법인 성장세를 통해 선방한 업체도 있다.

롯데제과가 대표적이다. 매출 4918억원으로 전년보다 22.6% 올랐다.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8% 성장했다. 여기서 국내 매출은 3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국내 영업이익도 97억원으로 전년보다 15% 감소했다.

CJ·농심·롯데, 해외서 선방

회사 측은 “실적이 좋게 나온 것은 작년 말 카자흐스탄, 벨기에, 파키스탄에 설립한 해외 법인의 실적이 이번 1분기부터 반영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농심도 해외법인 실적이 좋다. 미국(22.7%), 호주(11.0%), 일본(6.3%) 등 각국에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법인의 경우 환율 증가세를 감안하더라도 두 자리 수 성장세를 지속하며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SPC그룹은 지난 3월 중국 톈진에 파리바게뜨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재 중국 내에는 직영점 100곳과 가맹점 201곳 등 총 301개 파리바게뜨 매장이 운영 중이다.

CJ제일제당 역시 올 1분기 해외 식품 매출은 쉬완스의 3월 실적이 반영되고,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도 급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해외법인을 통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과가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해외 진출이 모든 업계의 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지 문화를 잘 알고 접근해야 한다. 그 나라에 통할만한 상품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농심의 신라면, CJ제일제당의 비비고만두, 오리온 초코파이 등이 성공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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