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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울상 속 현대건설만 봄날?

희비 엇갈린 건설업계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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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0호 정의식 기자⁄ 2019.06.17 09:35:58

광주광역시의 한 재개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정의식 기자) 국토부가 지난해 발표한 ‘2018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의 올 1분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현대건설을 제외한 4개 건설사가 모두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매출이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먼저, 삼성물산은 최악의 1분기를 보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7조35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기 1051억원·2224억원으로 각각 49.7%·40.8% 줄었다. 건설부문 매출액만 따지면 전년보다 2.6% 줄어든 2조9180억원으로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34.2%나 줄어든 104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측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영향’을 들었다. 호주 로이힐 광산사업과 UAE(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 관련 국제중재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면서 1회성 비용이 약 700억원 발생했다. 이외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의 감가상각비 증가로 350억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 것도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대림산업 역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림산업의 1분기 매출액은 2조32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2% 줄었다. 다행인 것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폭이 다소 낮았다는 것. 1분기 영업이익은 2409억원, 당기순이익은 2364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기 2.96%·5.64%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전년 같은 기간의 8.8%에서 10.4%로 올랐으며, 신규수주도 10.49% 증가한 1조4384억원이어서 실적 회복을 기대하게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CNB에 “1분기 건설사업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 하락한 1조5208억원에 그친 것은 지난해 말 국내 대형 프로젝트들이 대부분 종료된 탓”이라며 “큰 폭의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 감소한 1471억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주택·플랜트 사업의 원가율 개선과 토목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지속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우·GS건설, 영업이익 ‘반토막’

대우건설의 1분기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어든 힘든 시기였다. 대우건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줄어든 2조309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무려 45.9%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494억원으로 55.7%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 분양일정이 연기됐고 토목·플랜트 사업 부문의 수주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연초 수주는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간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상황은 비슷했다. 매출액은 2조6020억원으로 16.8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910억원으로 무려 50.99%나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291억원으로 38.15% 줄었다. 하지만 GS건설 측은 그닥 낙담하지 않는 분위기다.

GS건설 측은 “해외 부문 사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800억원의 일회성 환입 요인과 올해 1분기 약 700억원의 성과급 지급을 반영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분기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이익 규모는 유지해 탄탄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영업이익 흑자로 2014년 2분기부터 2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수주잔고 ‘충분’

건설사 빅5 중 4사가 실적 부진을 겪는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2위’ 현대건설은 유일하게 좋은 실적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지만,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커졌다.

현대건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87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5381억원보다 9.6% 늘었다. 영업이익은 20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84억원보다 6.1%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560억원으로 11.3%나 늘었다.

수주잔고도 안정적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에 현대오일뱅크 개선공사, 광주 신용동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사업, 등촌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등 국내 공공 건축 및 주택사업 수주를 통해 2조9044억원을 기록했으며, 수주잔고는 54조8054억원으로 3년 이상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측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 시설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하고, 국내 주택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며 “2분기 이후 매출성장과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크게 괘념치 않는 분위기다. 대내외 악재가 많아 외형이 축소되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기대치를 벗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매출 감소폭이 컸고, GS건설도 해외 현장 종료 영향으로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현대건설이 1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며 “중동 등의 대규모 플랜트 발주 프로젝트가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3기 신도시’ 등 기대하지 않았던 정부의 SOC 활성화 및 주택공급 확대정책이 계속 발표되고 있어서 국내 주택사업의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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