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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YE 2020’ 공식후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문화 지원은 사회적 책임”

주관사 PCA “메디치 같은 역할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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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2호 옥송이⁄ 2019.06.25 08:37:16

KEB하나은행이 ‘코리안 아이 2020’을 공식 후원한다. 기념 전시회 시작에 앞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PCA 회장 겸 창립자(사진 맨 왼쪽),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PCA CEO 겸 창립자(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 필리 아담스 사치갤러리 총괄디렉터(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 이세현 제1회 코리안아이 작가(사진 맨 오른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KEB하나은행


한국 미술을 세계에 알리며 ‘교두보’ 역할을 자처했던 ‘코리안아이(KOREAN EYE)’ 프로젝트가 10년 만에 재개된다. KEB하나은행의 후원을 통해서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문화예술 후원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참여 의의를 부각했다.

KEB하나, 글로벌 미술 프로젝트 메인스폰서로 참가

KEB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코리안 아이 2020(Korean Eye 2020)’을 후원하고, ‘Korean Eye 2020 : 한국 동시대 미술’ 전시의 메인스폰서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관사인 영국 PCA(Parallel Contemporary Art) 및 협력기관인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측과 함께 일정을 공개했다.

이날 지 은행장은 “하나은행은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그룹으로, 문화예술 후원을 꾸준히 이어왔다”며 “단순 경제적 부분을 넘어 문화예술을 통해 우리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 가운데)이 축사하는 모습. 사진 = 옥송이 기자 


이어 “프로젝트 취지가 한국의 실력 있는 작가를 유럽에 알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뜻깊은 프로젝트에 하나은행이 공식 후원사가 돼 기쁘다”며 “현대미술의 새로운 ‘한류’를 만들 수 있길 바란다. 또 이번 프로젝트가 어려운 예술 환경 속에서 활동하는 많은 작가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코리안아이는 2009년 영국 PCA(Parallel Contemporary Art)에 의해 시작된 글로벌 아이 프로젝트(Global Eye Project)다. 약 10년 전 한국을 여행하던 데이비드·세레넬라 시클리티라 PCA 창립자 부부가 “뛰어난 역량에도 불구, 한국의 현대미술을 알리는 책 한 권 제대로 없던” 상황에 한국 현대미술 소개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곳곳으로 확대된 이 프로젝트는, 아시안 신흥 국가들의 재능있는 신진 현대미술 작가를 발굴하고 세계 무대 진출 기회를 제공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23회 전시회가 개최됐고 누적 관람객수가 200만 명에 이른다.
 

1부 식순을 마치고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부터), 필리 아담스 사치갤러리 총괄디렉터, 세레넬라 시클리티라 PCA CEO 겸 창립자,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PCA 회장 겸 창립자, 이세현 제1회 코리안아이 작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옥송이 기자 


한편 ‘코리안 아이 2020’은 한국 신진미술가 30명의 작품은 선정해 내년 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에르미타주 미술관을 시작으로, 여름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 가을에 서울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작가 75명을 소개하는 화집도 유명 출판사 스키라에서 출간된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하나금융, 한국판 ‘메디치’ 꿈꾸나

PCA 공동창립자 데이비드 시클리티라는 간담회 서두에 하나은행 측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메디치’가의 예술 후원방식을 언급했다.

그는 “금융회사의 예술 분야 지원은 전통적인 후원 방식 중 하나”라며 “르네상스 시대 미켈란젤로 작가 등이 족적을 남길 수 있었던 이유는 미술을 사랑하고 후원하는 사람들이 뒤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메디치는 피렌체의 시민 출신 가문으로, 은행업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했다. 이들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의 대예술가들을 지원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까지 기업의 문화예술 후원을 일컫는 ‘메세나’ 활동의 대표적인 예시로 거론된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사진 왼쪽)이 데이비드 시클리티라 PCA 회장 겸 창립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 KEB하나은행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왔다. 미술·음악 분야 지원에서부터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계간지를 발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정기공연 후원사업을 지난 2006년부터 이어왔고, 2014년부터는 서울시립미술관을 후원했다. 아트부산 협찬은 2012년부터 진행했고, 매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자연사랑 미술대회’는 올해로 27회를 맞이했다.


오페라, 전시 분야도 지속적으로 후원했으며, 평창동 지점 내 ‘하나사랑’ 갤러리를 운영해 신진작가들의 무료전시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 문화예술잡지 ‘미술중심’ 계간지를 31년간 발행해 중견 및 신진작가를 소개하는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이 외에도 본점 건물 전체를 랩핑하는 아트 빌딩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올해는 안윤모와 자폐 장애작가를 2019년 달력 작가로 선정해 하나금융그룹 달력을 제작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과 데이비드·세레넬라 시클리티라 PCA 회장 겸 창립자 부부, 필리 아담스 사치갤러리 총괄디렉터가 이세현 제1회 코리안아이 작가(사진 맨 왼쪽)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 KEB하나은행 


이처럼 하나금융그룹이 문화예술 후원에 힘쓰는 이유는 사측의 미션과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문화예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후원을 이어왔다. 이번 코리안아이 2020도 같은 맥락”이라며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사회공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공헌은 하나금융의 미션인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금융’과 연관된다”며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공감하기 때문에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한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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