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이 탄생하는 ‘뷰티 격전지’에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색조 브랜드 ‘스톤브릭’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록 후발주자지만 콘셉트는 확실하다. 레고를 연상시키는 제품 외관으로 ‘키덜트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다채로운 색감을 통해 SNS성지로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것. ‘재미있는 화장품’을 지향하는 이곳 스톤브릭에 다녀왔다.
‘재미있는 화장품’ 체험기
그야말로 ‘색채의 향연’이다.
지난 24일 스톤브릭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다채로운 색감이었다. 브랜드 소개 영상은 물론,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일명 ‘컬러의 벽’까지 오색찬란한 색채가 눈앞에 펼쳐졌다. 특히 립스틱, 파운데이션 등의 제품을 꽂아 완성한 ‘컬러의 벽’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이 벽에서 시선을 거두고 나서야 매장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
한가한 평일 낮 시간대여서인지 매장을 방문한 고객 수는 많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중국어 영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가 들렸다. 그만큼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았는데, 제품들을 구경하면서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펄이나 노란색, 파란색 등의 과감한 색조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노란색 립스틱 앞에서 멈칫거리는 찰나 매장 직원이 다가왔다. “저희 제품은 믹스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며 손등을 도화지 삼아 노란색과 핑크색 립스틱을 섞었다. 그러자 곧 코랄빛 립스틱이 완성됐다. 그때부터 스톤브릭에 대한 흥미가 생겨 본격적인 체험을 시작했다.
여러 색상을 믹스해서 나만의 ‘컬러 플레이’를 해보기도 하고, 립 제품을 테스트 받기도 했다. 그중 가장 재미있었던 체험은 ‘퍼스널 컬러 진단’이었다. 자신의 피부톤이 일명 ‘쿨톤(차가운 색상)’인지 ‘웜톤(따뜻한 색상)’인지 확인해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직원의 도움을 받아 진단받을 수 있었다.
터치스크린으로 된 퍼스널 컬러 진단 기계에서 셀카를 찍자 여러 가지 색상 조합이 된 사진이 화면에 배치됐다. 직원의 분석에 따라 웜톤 계열의 ‘봄 라이트’라는 진단을 받고, 그에 어울리는 색상들을 추천받았다.
상세하진 않아도 무료로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을 수 있어 만족스러웠고, 결국 재미있는 스톤브릭표 ‘뷰티 놀이’와 레고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제품 외관에 빠져 몇 가지 제품을 구매한 뒤에야 매장을 나올 수 있었다.
이마트의 ‘화장품 놀이’ 왜?
국내 대표 유통 기업 이마트가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이마트 관계자는 “뷰티 브랜드를 내놓은 이유는 아무래도 화장품 사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이다보니,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라며 “정용진 부회장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톤브릭은 지난 2월에 첫선을 보였고, 작명에서도 볼 수 있듯 레고를 연상시키는 ‘브릭’이 콘셉트 중 하나다. 또 제품들이 자석으로 돼 있어 팔레트에 붙여 다닐 수 있다”며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컬러의 벽’ 등이 유명세를 타 SNS에서 인기가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톤브릭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반응이 뜨겁다. #stonebrick 검색 시 나오는 관련 게시물이 현재 4000개를 돌파했을 정도다. 이 같은 반응을 토대로 뷰티 시장에도 비교적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톤브릭 측에 따르면 개점 한 달 만에 계획 대비 2.7배의 매출을 기록했고, 판매 채널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김계숙 스톤브릭 팀장은 “스톤브릭이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뤘다”며 “신규 색조브랜드로서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판로를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