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선명규 기자) KT가 사회에 이바지하는 방식을 축약하면 ‘기술공헌’이다. 정보 취약계층 대상 IT 교육, 주민 편의를 돕는 ICT 인프라 구축 등 이동통신사가 가진 역량을 집결시킨다. 정보통신기술에 관한 전문 강사를 양성해 교육의 질도 높이고 있다.
교육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KT 전·현직 임직원들로 구성된 ‘IT서포터즈’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전국 정보 취약계층 대상 IT 교육을 실시하는 이 단체가 출범한 건 지난 2007년. 12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 기술의 격변기를 관통하면서 커리큘럼에도 잦은 변화가 있었다.
인터넷 속도 100M 시대를 맞은 2007년엔 PC 사용법 전파가 주를 이뤘다. 이듬해에는 다문화 가정의 사회정착을 돕기 위한 IT자격증 취득교육 진행으로 보폭을 넓혔다.
여기까진 시작일 뿐. 스마트폰 도입이 본격화 된 2010년부터는 프로그램이 더욱 다채로워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활용법이 과정에 등장했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상인 대상 소셜마케팅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식 전수의 완성은 응용과 적용. 이때 변화한 마케팅 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실제 매출 증대로 연결시키는 상인들도 많았다고 한다.
IT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역효과도 일어났으니, 정보 격차 심화다. 아는 사람만 알고 모르는 사람은 뒤쳐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2013년, 서포터즈는 이 간극을 줄여나가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해외 IT교육을 실시하고, 국내 쪽방촌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의 지역과 수혜대상을 동시에 넓힌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3년 전에는 대격변을 예고하는 용어가 등장했다. ICT기술의 융합, 즉 4차 산업혁명이다. 이때 서포터즈가 주목한 대상은 새시대를 이끌어갈 어린 인재. 미래의 주역을 키우기 위해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코딩교육 및 SW/개발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행했고, 그 결과 지난해 KT는 교육부가 인증하는 교육기부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전체적인 활동의 열쇳말은 ‘IT교육’ 하나로 일관적인데, 그 대상과 방식은 천변만화하고 있다. 올해 서포터즈가 도모하는 것 중 하나는 전문가 확보다. 정확히는 ICT 강사양성. 민·관 협력모델 발굴 및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추진해 전문 인력을 육성할 방침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 문제 해소. 특히 최근엔 치매 예방에 주목하고 있다. 과정도 다채롭다. 노인인력개발원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노노(老老)케어’ 강사, 치매예방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장애인 맞춤형 자격증 취득 교육을 진행해 다양한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전국 47개소 치매안심센터에서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ICT 기반 체험형 뇌활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경찰청과 협업해 치매환자 실종예방을 위한 지문·사진 사전등록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0.2Mbps.’ 너무 느려 인터넷 접속조차 엄두가 안 나던 방글라데시의 모헤시칼리섬. 지금은 최대 속도 100Mbps로 껑충 뛰어올라 ‘빵빵’해졌다. 학생들은 인터넷을 활용해 숙제를 하고, 동영상 강의도 듣는다. 어떤 사연일까?
ICT기술로 오지마을 환경 개선
손대면 톡하고 작동하는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만든 것은 KT의 공유가치창출(CSV) 프로젝트 ‘기가 스토리’였다. ICT 솔루션으로 도서, 산간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 인도양 연안에 있는 방글라데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비단 인터넷 속도뿐 아니다. 기가 네트워크 등의 도입으로 인해 통신, 교육, 의료, 경제 등 섬 생활 전반이 개선되고 있다.
글로벌 기술공헌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KT는 지난해 캄보디아 우정통신부와 공공와이파이 개통식을 열었다. 비싼 데이터 요금제 탓에 이용에 제약이 있던 저소득층에게도 보편적 혜택을 주자는 취지. 프놈펜 시내에 위치한 훈센 공원과 로열팰리스 공원 일대 등 3만7000여평 규모의 국립공원에 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이선주 KT지속가능경영단장(상무)은 “2014년 10월 국내에서 시작한 기가 스토리로 다양한 감동 스토리를 만들어 냈고, 방글라데시에서도 여러 기관과 함께 화합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캄보디아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민간 사절단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