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화가들의 그림과 문학 작품 속 글을 통해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책에 풍부한 도판 자료를 담아 한가한 휴일에 작은 미술관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명 화가들의 그림 83점과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발췌해 그림과 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림은 좋아하지만 무엇을 어디서부터 감상해야 할지 모르거나, 다양한 그림을 다른 시각으로 감상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명화 감상 안내서라고도 할 수 있다.
저자는 미술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들도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과 함께 그림에 담긴 일화와 예술가들의 이야기, 신화 속 이야기를 녹여냈다. 저자는 예술적 기법이나 화풍을 생각하지 않고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작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저자는 독자들이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중간 중간 우화를 각색하거나 신화 속 인물이 되어 이야기를 꾸미기도 한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외국 주인공 이름을 한국 이름으로 바꾸어 설명해주거나 신화를 편지 형식으로 들려준다. 반 고흐, 모네, 클림트, 마티스 같은 캔버스의 마술사들과 셰익스피어, 괴테, 제인 오스틴, 생텍쥐페리 등 문장의 연금술사들을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안경숙 지음 / 1만 6000원 / 한길사 펴냄 / 36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