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금천예술공장은 국내외 미디어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미디어아트 축제 ‘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 리빙 라이프 (Living Life)’를 8월 23일~9월 11일 연다.
‘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는 금천예술공장의 핵심 사업으로, 역량 있는 국내 미디어아트 예술가를 발굴하는 동시에 국제 미디어아트의 현재를 감상할 수 있는 축제다. 지난 2010년 시작돼 올해 8회째를 맞는 축제는 음악, 전자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미디어아트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권병준을 비롯해 총 103 팀의 국내외 예술가가 참여했다. 올해는 국내 작가 8팀과 미국, 스웨덴, 슬로베니아, 터키 등 해외 작가 5팀이 실험적인 작품과 퍼포먼스 등을 선보인다.
올해 축제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가 실현되는 100세 시대에 ‘리빙 라이프(Living Life)’를 주제로 기술과 생명, 예술에 집중한다. 인공지능과 유전자 조작, 미세먼지를 비롯한 기후변화 등 당면한 환경문제 속에서 ‘생명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번 축제는 전시 8월 23일~9월 11일 그리고 강연 8월 24일 일정으로 구성됐다.
생명과학의 발달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실험적인 결과물로 질문하는 전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권병준, 김성욱, 김준수, 박얼, 오주영, 정승, 정혜정 × 노경택 × 조은희, 함 준서 등 국내 작가 8팀과 애니 리우, 게놈 요리 센터, 논휴먼 난센스, 피나르 욜다스, 사샤 스파찰 등 해외 작가 5팀이 참여한다.
선정 작가들은 축제에 앞서, 작품의 콘셉트와 작업 과정을 공유하는 자리인 ‘다빈치 랩 라이브(DA VINCI LAB LIVE)’를 통해 관객과 담론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작품을 탐구하고 발전시켰다. 13팀의 작품은 기술의 가능성과 인간의 본질, 그 경계에 대해 질문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생명 연장 시대에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첫 번째 섹션 ‘생명과 삶’은 ▲식물의 생육 정보를 3D 프린터에 입력해 조각으로 출력한 정승의 ‘프로메테우스의 끈 6’ ▲유전자 조작으로 생명을 디자인할 때 드러날 인간의 욕망을 다룬 피나르 욜다스(터키)의 ‘디자이너 베이비’ ▲기계를 해체하듯 우리 몸을 단백질과 지방, 물 등으로 분리한 애니 리우(미국)의 ‘발생 가능한 의식의 분류학’ ▲진화의 방향은 진보가 아닌 다양성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함준서의 ‘포우나 2.0’ ▲사람이 다가가면 바이러스로 판단해 가시를 세우는 관객 상호작용 작품 김준수의 ‘오류’ ▲식물의 느린 성장 속도를 데이터로 만들어 퍼포먼스, 드로잉, 가구, 시로 표현한 정혜정 x 노경택 x 조은희 x 서기준의 ‘느린 자람의 노래’ 등을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 ‘선택할 권리 혹은 권력’은 생명과학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견제해야 할 자본과 정치, 권력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호흡이 통제되는 미래를 경고하는 사샤 스파찰(슬로베니아)의 ‘숨’ ▲유전자 조작된 분홍색 닭을 통해 기록될 인류의 디스토피아를 우려하는 논휴먼 난센스(스웨덴)의 ‘핑크 치킨 프로젝트’와 인류의 식품 기술과 환경을 연구한 ‘게놈 요리 라이브러리 버전 2’를 마련했다.
또한 ▲알고리즘의 발달이 가져올 결과에 회의적인 시선을 담은 오주영의 ‘눈먼 착륙’ ▲헤드폰으로 서로의 소리를 교환하는 권병준의 ‘자명리 공명마을’ ▲강박과 애착이 심한 기계의 움직임을 통해 기계와 인간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박얼의 ‘신경쇠약 직전의 기계들’ ▲한국 전통 민담에 나오는 불가사리를 통해 거대한 존재와 욕망을 체감하는 김성욱의 ‘불가살이’ 등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다 .
전시 개막 다음 날인 8월 24일에는 릴레이 강연이 진행된다. ‘2019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선정 작가인 정승의 퍼포먼스로 시작해 참여 작가이자 샌디에고대학 교수인 피나르 욜다스, 로봇 공학자 한재권, 사이보그 아티스트이자 사이보그재단 설립자인 닐 하비슨이 참여한다. 연사들은 기술과 예술, 생명에 대해 전시가 던진 화두에 인문학을 비롯해 사회학과 기술공학의 이해를 채운다.
이번 축제를 이끈 전혜현 예술감독은 “그동안 ‘다빈치 크리에이티브’가 첨단 기술을 선도하는 예술에 관심을 뒀다면, 올해는 기술의 태동이자 종착인 인간을 성찰하는 시대정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관객은 기술과 예술이 자신의 일상이나 실존과 멀지않음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