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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속부터 예뻐질래요” 1020 이너뷰티族 증가

뷰티·식품·제약 업계 ‘먹는 콜라겐·유산균’ 내세워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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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8호 옥송이⁄ 2019.08.23 16:33:28

웰니스, 웰에이징 등 건강한 삶에 대한 바람이 뷰티 분야에도 반영되고 있다. 좋은 성분의 화장품을 넘어 최근 ‘이너뷰티(inner 내면 + beauty 아름다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다. 이너뷰티는 말 그대로 몸속부터 건강한 아름다움을 가꾸자는 의미로, 주로 미용에 도움을 주는 식음료 제품들을 뜻한다. 가파른 성장세에 뷰티업계는 물론 식품, 제약업계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피부 속부터 가꾸는’ 이너뷰티 시장을 살펴본다.
 

피부에 바르기만? 이젠 피부 속부터
밀레니얼 중심, 이너뷰티 구매 증가


#‘흔한’ 다이어터(체중감량 중인 사람을 이르는 말) A씨. 남들처럼 운동도 하고 식사량도 줄였지만, 그의 다이어트는 결코 흔하지 않다.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칭 ‘이너뷰티족’이기 때문이다. A씨의 하루는 ‘팥물’ 마시기로 시작된다. 팥물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정보를 접한 이후 처음엔 직접 끓여 마셨지만, 지금은 간단하게 분말 가루를 물에 타 마신다.
 

이너뷰티족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이너뷰티 상품들이 출시됐다. 사진은 H&B스토어에 비치된 이너뷰티 제품들. 사진 = 옥송이 기자 


H&B스토어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한다는 그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이너뷰티를 알게 됐는데,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뷰티쉐이크부터 피부 건강을 위해 섭취하는 콜라겐, 유산균 등 제품 종류가 다양해서 놀랐다”며 “지금은 명실상부 이너뷰티족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피부는 평생 가꿔야 하는 만큼, 콜라겐 등의 이너뷰티 제품은 지속적으로 먹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너뷰티가 새로운 뷰티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체중 감량과 동시에 피부 건강까지 추구하는 1020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H&B(헬스앤뷰티) 매장 랄라블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건강기능식품 관련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20대 고객 매출 증가율이 73.8%로 집계됐다. 이는 40~50대 고객의 증가율 34.7% 대비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수치다.
 

H&B 매장 랄라블라는 1020세대를 중심으로 콜라겐, 유산균 등 이너뷰티 상품 판매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 = GS리테일 


지난해 10~20대의 인기 상품은 멀티비타민류가 압도적이었으나, 올해는 콜라겐, 유산균 등 이너뷰티(콜라겐, 히알루론산, 유산균 상품 등) 상품이 구매 상위 5위에 올랐다. 전체 건강기능식품 매출 구성비에서 이너뷰티관련 상품 비율은 지난해 6.9%에서 올해 28.7%로 증가했다.

또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이너뷰티 관련 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68.2%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 500억 원 시장 규모에서 2017년 약 5000억 원으로 10배 성장했다.

화장품업계 “바르지 말고 먹으세요”
‘먹는 화장품’ 콘셉트로 소비자 공략


이너뷰티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뷰티 업계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섭취하는 화장품’을 콘셉트로 내세워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아모레퍼시픽의 '큐브미'는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의 성분을 간편하게 씹어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이너뷰티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출시한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VB)’는 13년간 연평균 15%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피부 전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큐브미(CUBE ME)’를 내놨다. 큐브 미의 특징은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의 성분을 간편하게 씹어먹을 수 있는 ‘츄어블 제품’이라는 점이다.

큐브미 관계자는 “피부는 크게 표면과 진피로 이루어져 있다. 큐브미는 바르는 제품만으론 유효 성분이 진피까지 침투되기 어려운 단점을 보완했다”며 “피부의 70%를 이루는 진피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분과 콜라겐에 집중하게 됐다. 특히 대표 제품은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기능성 히알루론산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청윤진’을 ‘생활정원’으로 리뉴얼하면서, 이너뷰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생활정원’으로 이너뷰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 = LG생활건강


비타민·오메가·칼슘 등의 기초영양 제품, 관절·간·눈 등 특정 기능성 제품, 다이어트 제품, 어린이 영양 제품 등 연령 및 기능 맞춤형 라인을 구성했다. 특히 ‘하나미’ 라인을 통해 이너뷰티 전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매력적인 이너뷰티 시장
식품·제약 업계까지 도전장


사실 이너뷰티는 엄밀히 따지면 ‘건강기능식품’이다. 아무리 피부 건강을 위한 제품이어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원료를 사용했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된다. 주요성분인 히알루론산과 콜라겐 역시 식약처의 기능성 원료로 분류되는 만큼, 이너뷰티는 건강식품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건기식을 생산해오던 식품 및 제약사들도 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약보다 부담이 적지만, 피부 건강까지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건기식 ‘전문가’들이 이너뷰티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동국제약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통해 마시는 콜라겐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 = 동국제약 


동국제약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통해 마시는 콜라겐 제품을 출시했다. 식품 속 콜라겐 분자량이 커 체내 흡수가 어려운 점에 착안해 초저분자 콜라겐을 주성분으로 구성했다는 것이 사 측의 설명이다. 안국건강은 ‘안국 히알루론산’을 통해 저분자콜라겐·코엔자임Q10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이르는 이너뷰티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의 ‘이너비’는 대표적인 이너뷰티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일찍이 2009년 출시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피부 보습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지난 6월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티에프티’를 출시하고, 하위 브랜드인 여성 건강 전문 브랜드 ‘비바시티(VIVACITY)’를 선보였다. ‘맛있으면서도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적 기준이 ‘건강한 아름다움’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너뷰티는 다이어트나 피부 관리 등 다양한 뷰티분야와 맞닿아있다. 그만큼 뷰티, 제약, 식품 등 다양한 업계의 이너뷰티 도전이 이어지는 추세다. 매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이는 만큼, 이너뷰티 제품은 더욱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출시된 '이너비'는 대표적인 이너뷰티 브랜드 중 하나다. 사진 =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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