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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 ‘역대급’ 실적행진 언제까지

볼륨 커진 신한·KB·하나·우리금융 “불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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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47호 이성호 기자⁄ 2019.08.26 10:55:43

사진은 서울의 은행 점포 모습. 사진 = 연합뉴스

(CNB저널 = 이성호 기자) 국내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분기·반기 실적이 나올 때마다 기존 기록을 갈아치울 만큼 역대급 호황이다. 이자이익에 더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계속될까.

올 상반기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성적표는 우수했다.

먼저 신한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91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조7956억원 대비 6.6% 증가한 것. 특히 글로벌, GIB(글로벌투자금융)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51% 성장하는 등 그룹 이익 다각화를 이끌며 4대 금융지주사 중 실적 1위에 랭크됐다.

이어 2위인 KB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7.2% 늘어난 9911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당순익은 1조8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는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순수수료이익 감소와 지난해 은행 명동사옥 매각익(세후 약 830억원) 소멸 등의 영향 탓인데 분기별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3위인 하나금융지주의 2분기 당순익은 65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6% 증가한 수치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누적 연결당순익은 1조2045억원으로 1분기 중 임금피크 특별퇴직비용 126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982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1조3027억원) 수준을 웃돈다.

아울러 올해 지주사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큰 폭 상회하는 6103억원의 실적을 달성했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1790억원으로 경상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면서 수익창출력이 더욱 향상되고 있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의 실적은 고공행진이다. 2분기만 따져봐도 순익은 약 3조30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8%,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2.2% 늘었다. 동력은 뭘까.

“이자이익 만족 못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 및 대출성장세 둔화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은 1~2bp정도 떨어졌으나 완만한 중소기업 여신 증가와 과거대비 늘어난 원화대출금 절대규모에 따른 평균 원화대출금 증가로 안정적인 이익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에 따른 충당금적립 부담이 줄었으며, 비은행부분에서도 전분기에 비해 견조한 이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8년 4개 금융지주의 순익 총액은 2017년보다 7.2% 늘어난 10조485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를 경신한 바 있기에 추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일단 시장 상황은 유리한 여건이 아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대출의 증가폭이 둔화되고 비은행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 시행으로 비은행 부문의 대출 증가율도 약화됨은 물론 국내 기업들의 실적 둔화, 신흥국 통화 불안,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등 주식시장의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증권부문의 실적개선이나 변액보험 판매가 증대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주요국의 양적확대 정책 지속 등으로 시장금리의 하락 지속과 가계대출 금리체계 개선으로 NIM의 하락폭이 커지고 금융권 내 운용수익률 제고가 쉽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반기도 ‘맑음’

그럼에도 금융지주들의 실적 전망을 밝게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DB금융투자, 교보증권,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에 따르면 우선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성장성과 순이자마진(NIM) 관리 등 수익성이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비이자부문 실적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오렌지라이프·아시아신탁이 자회사로 편입되며 더욱 다변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된 것이 강점이다.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높은 이익 성장을 시현하고 있으며 투자은행(IB) 부문 역시 빠르게 성장, 이익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B금융 역시 우수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향후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한 성장과 적극적 위험관리를 전개함에 따라 하반기 경제여건 악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시점에서 차별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다.

증권과 캐피탈 손익 비중이 높고, 은행의 수익성 중심 전략과 적극적인 수수료이익 확대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 올해 연간 순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 합병 이후 본격적인 시너지효과와 퇴직 대상 인원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인력구조로 향후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베트남 최대은행 중 하나인 BIDV 지분인수(베트남 자산규모 1위의 상업은행으로 하나은행이 지분 15%를 1조원에 인수)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M&A를 통한 은행 외 이익확대 및 다각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빠르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지주회사 출범 이후 활발한 M&A(동양/ABL 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롯데카드 등)는 물론 9월엔 손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도 현금매수 및 주식교환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된다. 이 같은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은 향후 성장 및 수익성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경제불황 속 금융지주들이 여전히 이자놀이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신한금융·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이 예대금리차(예금-대출간 금리차이)로 올해 상반기에만 거둬들인 이자이익은 총 14조2700억여원에 달한다. 각 지주사별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익이 약 70~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한 관계자는 CNB에 “그동안 대출 규모가 커지고 누적되다 보니 이자수익 역시 그만큼 늘어난 것”이라며 “하지만 가계대출 억제정책 등으로 과거처럼 볼륨성장으로 인한 이득을 얻기가 점점 어렵기 때문에 비은행·비이자이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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