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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스타필드시티 부천’ 가보니

가족 취향 저격 … 교통난은 고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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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51호 김수식 기자⁄ 2019.09.23 10:56:23

스타필드시티 부천 내 트레이더스에는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 = 김수식 기자

(CNB저널 = 김수식 기자)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시티 2호인 ‘부천점’이 경기도 부천의 새 택지지구 옥길 신도시에 문을 열었다. 지난 3일 프리오픈(사전개점) 해 이틀 간 운영한 후 5일 그랜드오픈(정식개점) 했다. 신세계 측은 오픈 전부터 이곳을 ‘몰링(동시해결) 끝판왕’이라며 재미, 체험, 라이프스타일을 넘어 교육까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랜드오픈 다음날 CNB가 여기를 찾았다.

직장인 정명훈(가명, 남) 씨는 두달 전쯤 옥길 신도시로 이사를 했다. 이사하랴 일하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겨우 한숨을 돌린 그는 그동안 신경 못쓴 아이들에게 미안해 연차를 냈다. 문제는 갈만한 곳이 없다. 비까지 내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때 길 건너 ‘스타필드시티 부천’이 문을 열었다는 걸 생각해내고 집을 나섰다.

 

‘스타필드시티 부천’이 경기도 부천의 새 택지지구 옥길 신도시에 문을 열었다. 사진 = 김수식 기자

괜찮은 선택이었다.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고 전했다. 그는 CNB에 “1층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뽀로로를 보고 얼마나 좋아하던지, 여기서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며 “아내는 트레이더스(스타필드시티 부천 내 창고형 할인매장)로 장 보러 갔는데, 돌아오면 교대하고 일렉트로마트(스타필드시티 부천 내 가전전문점)에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씨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타필드시티 부천은 영·유아들을 위한 공간들이 많이 마련돼 있었는데, 평일이고 궂은 날씨임에도 가족 단위로 방문한 고객들이 많이 보였다. 특히, 1층이 그랬다. 대형 뽀로로를 비롯해 크롱, 에디, 패티 등의 만화 캐릭터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이다. 오후에는 유명 만화 캐릭터들이 전 층을 돌면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유명 만화 캐릭터들이 전 층을 돌면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사진 = 김수식 기자
1층 정문에 들어서면 대형 뽀로로를 비롯해 크롱, 에디, 패티 등의 만화 캐릭터을 만날 수 있다. 사진 = 김수식 기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1층 못지않게 아이들이 많았다. 다른 게 있다면 조금 더 큰 어린이들로, ‘별마당 키즈’와 ‘토이킹덤’을 찾은 초등학생 고객들이다.

별마당 키즈는 이달 한달 동안 매 주말마다 어린이들을 위한 ‘키득키득 KIDS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각각 참여 놀이극 ‘개미와 베짱이’, 참여형 마술공연 ‘수퍼 브라더스’가 열렸다. 추석 연휴인 13일부터 15일까지는 어린이 인형극 ‘꼼지와 왕콧구멍’, ‘아기공룡 뚜비’, 마술 인형쇼 ‘선물’ 등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한 콘텐츠는 성공적인 듯하다. 자녀들은 물론, 부모들도 만족해했다. 시흥시에 거주하며 5살 아들과 스타필드시티 부천을 찾은 이재선(가명·남) 씨는 CNB에 “그동안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많은 스타필드 하남을 자주 찾았는데, 이곳에도 아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자주 올 것 같다”고 전했다.
 

스타필드시티 부천 내에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해 있다. 사진 = 김수식 기자

먹고 보고 즐기고…일사천리

스타필드시티 부천은 지하 5층~지상 9층 높이에 연면적 10만㎡, 매장면적 4만1800㎡, 동시주차 1900대 규모로 지어졌다. 경기 부천, 광명, 시흥, 서울 구로까지 총 4개의 행정구역과 인접하고, 차로 20분 이내 거리에 90만명이 거주하는 상권에 위치해 있다.

옥길 신도시 특성상 문화시설과 놀이시설, 편의시설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교육, 문화, 레저, F&B(식음료),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 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트레이더스는 ‘로봇 태권V 로드쇼’로 부모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아이에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레트로 테마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김수식 기자

F&B와 마켓을 결합한 시티 마켓을 비롯해 5개관 850석 규모의 메가박스(영화관)와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은 물론, 패션, 스포츠 등을 포함해 총 140여개의 매장이 입점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장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다. 신세계 관계자가 스타필드시티 부천에서 가봐야 할 곳 중 첫번째로 꼽은 곳이다. 지난 4월 월계점 개점 이후 6개월 만에 스타필드시티 부천 안에 17번째 매장을 열었다. 지하 1~2층에 총 1만115㎡ 규모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태권V’가 반겼다. 추억의 만화 캐릭터에 반가웠다. 이는 트레이더스에서 마련한 ‘로봇 태권V 로드쇼’로 부모에겐 어린 시절의 향수를, 아이에겐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레트로 테마 기획전이다.

트레이더스는 한국만화박물관 소재지이자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열리는 등 ‘만화도시’로 알려진 부천의 상권 특성을 반영, 오는 22일까지 로봇 태권V 로드쇼를 열고 키 3.5m의 대형 태권V 조형물을 전시한다.

 

스타필드시티 부천 내에 ‘노브랜드버거’가 입점해 있다. 사진 = 김수식 기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부천점 오픈을 준비하면서 지역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지역민들이 언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 복합몰이 생길 때마다 고질적으로 나오는 우려사항이 있다. 교통편이다. 스타필드시티 부천도 피하지 못했다. 실제로 고객들 중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CNB에 “대형 복합물 규모의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부지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보니 의도치 않게 교통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는 것 같다. 지하철 역 근처는 이미 상권이 형성돼 있어 진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주차공간에 신경 쓰고 있다. 더불어 트레이더스와 라이프스타일 센터 등 스타필드시티 부천의 강점으로 단점을 상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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