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손정호 기자) 넷마블이 전국 장애학생들을 위한 e페스티벌을 열었다. 평소 신체적인 어려움을 겪었던 친구들은 부모님, 친구들의 손을 잡고 다양한 게임에 참여했다. 공연을 즐기고, 직접 만든 커피를 마시면서 미래의 꿈을 그렸다.
“올해 행사에도 1500여명이 넘는 학생, 학부모들이 찾아왔어요. 다양한 게임을 활용해 우리 장애학생들의 능력을 배양하고, 보다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았으면 해요.” (넷마블문화재단 서장원 대표)
이번 e페스티벌은 지난 3일 이 호텔 2층의 아트홀에서 열렸다. 전국 장애아동들의 e스포츠 올림픽으로 불린다. 올해 행사의 모토는 ‘경기를 넘어 제약과 편견 없이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장애학생, 학부모, 선생님 등 1000여명이 자리를 메웠다. 몸이 불편한 여러 학생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개막식을 바라봤다.
우선 인공지능 로봇이 무대 위로 올라와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커다란 화면 위로 여러 명의 장애학생들을 인터뷰한 영상이 상영됐다. 학생들은 소박한 소망을 얘기하면서 환하게 웃었다.
아름다운 공연이 이어졌다. 어두운 무대 위로 노란색 옷을 입은 소녀(이소정 양, 중학교 2학년)가 올라왔다. 소녀는 청아하고 가녀린 목소리로 ‘꿈을 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다’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이어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어린이합창단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이소정 양과 함께 감미로운 합창곡을 노래했다.
서장원 대표는 “장애학생들의 건강한 여가문화를 만들고 정보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국장애학생 e페스티벌을 최고의 축제로 성장시켰다”며 “올해도 많은 학생들이 11개 부문에 걸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e스포츠 경기 외에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서 다양한 체험공간을 마련했다”며 “보다 많은 학생들이 즐거운 추억을 쌓으면서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게임 플레이, 부대행사 가득
축제를 찾은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평소에 장애인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장애학생들의 큰 꿈에 놀랐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기성세대가 청소년들의 꿈이 줄어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제를 축하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파란색 리본을 묶은 커다란 분홍색 상자가 무대 위로 올라왔다. 행사를 위해 방문한 어른들과 아이들이 무대로 올라가 리본을 풀자, 황금빛 폭죽이 터지면서 페스티벌의 출발을 알렸다.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넷마블의 다양한 게임을 활용한 경기가 진행됐다.
이 호텔 3층의 커다란 행사장에서 e스포츠 결선대회가 열렸다. 지난 5~7월 시도 교육청 주관으로 지역 예선대회가 열렸다. 이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이 서울에서 결승전을 가진 것. 여러 게임의 커다란 포스터가 벽면에 걸렸고, 피씨가 놓인 자리에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게임을 즐겼다.
‘장애학생 e스포츠대회’ 경기종목은 다양하다. 발달, 시각, 청각 등 장애학생들의 특징에 맞게 각기 다른 게임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키넥트 스포츠 육상’ ‘오델로’ ‘하스스톤’ ‘마구마구’ 등이다.
장애학생이 비장애학생이나 교사 등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마구마구’ ‘클래시로얄’ ‘모두의 마블’ 등으로 장애학생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몄다.
메인 경기장 바깥에서는 모바일게임 체험존과 PC게임 연습존 등 아직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장애학생들이 직접 만든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리스타관도 운영했다. 시원한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키넥트 스포츠 육상 연습존처럼 미래형 VR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VR 기기를 착용한 학생들이 서툴지만 열심히 게임에 몰두했다. 로봇코딩 대회처럼 조금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도 준비했다.
한 중학교 여교사는 CNB에 “아이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학생들이 대회를 하는 동안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며 “장애학생, 비장애학생들이 어울려서 왔다. 서로를 더 이해하고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스포츠 경기에 참여한 남학생은 “페스티벌에 와서 신나고 좋다. 친구들을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정이 더 깊어지고 상도 타고 싶다”고 말했다.
2층에도 다양한 체험거리가 가득했다. 주로 VR기술을 활용한 게임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소개됐다. SK텔레콤은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최근에 개발한 VR게임을 소개하고, 플레이존을 운영했다. VR 기술을 활용한 ‘바리스타 커피왕’, 인지훈련 인터렉티브 체험인 ‘로보케어’, 크로마키 포토존인 ‘포토 키오스크’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체험할 수 있었다.
넷마블의 캐릭터인 넷마블프렌즈도 축제를 찾았다. 커다란 인형을 준비해 친구나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야외공간에서는 음악공연이 열렸다. 젊은 뮤지션의 감미로운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드론을 날려볼 수도 있었다. 푸른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는 동안 드론을 조종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싱그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