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Up은 4년 만에 중국에 재진출 하는 한국 배터리 업계와 타다가 종료 위기에 놓인 가운데 유사 서비스를 출시하는 카카오,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대통령상을 수상한 스타벅스 등을 선정했다. 반면 Down에는 오너의 이혼으로 경영권 논란이 일고 있는 SK그룹과 ‘와이파이’ 때문에 분규가 일어난 현대자동차 노사, 그리고 1년 반 만에 종료 위기에 처한 쏘카의 ‘타다’ 서비스를 꼽았다. |
Up↑
中, 韓배터리에 드디어 보조금
중국 정부가 자국 시장에서 운행되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차종을 포함시켰다.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9일 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신재생에너지차 보급응용추천 목록’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3에는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며 벤츠 E클래스 PHEV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는 최근 위축된 중국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고 배터리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외국 기술의 국산화를 가속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LG화학은 미국 1위 자동차 회사인 GM과 손잡고 2조 7000억 원을 들여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지을 예정이어서 호재가 겹쳤다. LG화학은 5일(현지 시각) 이같이 밝혔다. 자동차 기업과 합작한 배터리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타다 금지법’ 논란? 카카오 “이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오후 4시부터 대형 승합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 벤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법인택시 회사들과 손잡고 대형 승합택시 서비스를 전격 출시한 것이다. 베타 서비스는 서울 지역에서만 스타렉스 100여 대로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불법 논란을 빚은 타다가 택시 업계, 정부·국회와 마찰을 빚어온 것과 달리 벤티는 기존 택시면허 체계 내에서 택시 업체들과 손잡고 사업을 한다고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설명했다.
소위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놓고 타다 측과 국회·정부 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타다와 비슷한 형태인 택시 서비스를 시작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다국적? 우리는 애국 기업”
다국적 기업으로 분류되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6일 ‘2019년도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아 눈길을 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신세계와 스타벅스 본사가 각각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이날 시상식에서 지난 2009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은 후 문화재 환수 및 복원활동 후원 등 문화재 보호활동을 펼쳐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라는 명사 초청 고궁 문화행사 후원을 11년째 이어왔으며,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휘호 유물 ‘존심양성’(2015년)과 ‘광복조국’(2016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친필휘호 ‘약용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2019년) 등을 구매해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하는 등 우리 문화재 환수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후원 활동을 펼치며 관련 후원금 전달 및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표현한 낙화(인두로 그린 그림) 텀블러를 제작, 상품으로 고객에게 소개하고, 관련 판매 수익금 전액을 다시 문화재 보호 기금으로 조성하기도 했다.
Down↓
단순한 이혼? 정경유착 드러날 수도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이혼과 관련, 뒷 말이 무성하다.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4일,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낸 이혼소송에 대한 반소를 제기하며 위자료 3억 원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42.3%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룹 전체 경영권에 대한 최 회장의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노 관장의 기여도를 측정하면서 재산 형성·유지에 기여한 점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에 도움을 얼마나 주었는지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SK의 전신인 선경이 통신회사를 인수, 크게 성장하는데 노 전 대통령이 모종의 도움을 준 것으로 드러난다면 정경유착의 어두운 현대사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와이파이 때문에 노사갈등?
현대자동차가 와이파이 때문에 노사갈등이 커지는 일을 겪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2011년 와이파이를 설치한 이후 24시간 근무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왔지만, 일부 근무자가 생산라인을 따라 미리 또는 늦게 작업하는 식으로 여유 시간을 확보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이 생기고, 최근에는 동영상 시청이 문제가 되자 사측은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에만 와이파이 접속을 허용하겠다고 2일 노조에 통보했다가 노조가 반발했던 것이다.
노조는 9일 실제 와이파이 접속이 차단되자 반발하며 14일 특근 거부를 결정했고, 사 측은 결국 이틀만인 11일, 기존처럼 24시간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도록 되돌렸다.
결국 사측은 협의 없이 제한 조처를 내렸다가 노조가 반발하자 물러서는 모양새가 됐고, 노조는 “와이파이 사용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사측이 일방적으로 단체협약과 노사합의를 깨고 접속을 차단한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근무 중 와이파이 사용 문제로 특근 거부 결정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유경제’의 상징, 1년 반 만에 종료 위기
쏘카 ‘타다’가 결국 1년 6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의 위기를 맞게 됐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내 처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를 거쳐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타다의 법적 운행 근거는 사라진다.
개정안은 관광 목적으로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차를 빌리는 경우 등에 한해서만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대여 시간이 6시간 이상이어야 하고, 대여 또는 반납 장소가 공항이거나 항만인 경우로 한정된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는 이용자가 항공기나 선박의 탑승권을 소지한 경우로만 한정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공포 후 1년 뒤에 시행하고, 시행 이후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업계와 정치권 안팎에서는 일단 개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택시업계의 표를 의식한 여야 의원들이 별다른 이견 없이 개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