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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장애인-비인기종목 선수단 만든 뜻은?

“성적·기량 뛰어나지만 지원 부족해 우리 역할 크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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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2호 이동근⁄ 2019.12.23 14:56:39

넷마블문화재단(이사장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운영하는 장애인선수단이 주목받고 있다. 게임업계에서 드물게 장애인선수단을 운영한다는 점도 그렇지만, 이 선수단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비장애인 스포츠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장애인 선수단을 운영하는 넷마블 측의 속내를 CNB저널에서 직접 들어보았다.

 

지난 3월 14일 넷마블 장애인 선수단 창단식에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넷마블


넷마블장애인선수단에는 현재 일곱 명의 선수들이 소속되어 있다. 이들은 지체장애, 지적장애, 시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를 가지고 있다. 경력은 길게는 10년, 짧게는 1~2년까지 유망주부터 베테랑에 이르는 다양한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으며, 특히 강이성, 김보은, 최범서 선수 3명은 국가대표 선수로서 한 팀을 이루어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선수단이 특히 주목받은 것은 ‘2019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의 성과다. 소속 국가대표 3인이 국가대표 강현주 선수 등과 한 팀이 돼 콕스 포함 5인승 경기인 혼성 유타포어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유타포어는 남자 2명, 여자 2명의 지체장애인 및 시각장애인 선수들로 구성돼 4명이 노를 젓는 역할을 하고 콕스는 키잡이로서 배의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경기다.

 

2019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넷마블 장애인 선수가 포함된 국가대표팀이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공 = 넷마블

 

2019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넷마블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넷마블


아시아 총 25개국 550여명 선수단이 참가한 아시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단순히 장애인을 지원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니라 넷마블 측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입증한 것으로 대중에게 인식됐다.

선수단의 성과는 이뿐이 아니었다. 올해 통틀어 총 30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국내에서 가장 큰 체육대회인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는 강이성·최범서 선수의 3관왕 기록을 포함해 금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올해 서울특별시 선수단의 종합우승을 견인했다.

선수단 측 관계자는 유타포어에 대해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4명의 장애인 선수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일심동체가 되어 조화롭게 배를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협동심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종목”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이어 “장애인이라고 일반 선수들과 크게 차이 나는 점은 없다.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 선수들에 비해 기능 수행과 체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장애로 인한 불편함과 불리함을 잘 극복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은 아무래도 선수 개인이 혼자 신경 쓰고 개선하기에는 부족한 경우가 많아 지도자와 동료 선수들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체육, 성장 가능성 크지만 지원 부족”

사실 넷마블문화재단은 장애인 선수단 창단이 처음이었을 뿐, 장애 분야 지원이 처음이 아니다.

실제로 넷마블문화재단 이나영 사무국장은 선수단 창단 계기에 대해 “넷마블문화재단은 문화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만들어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애인선수단 창단 역시 그 연장선”이라며 “그 동안 장애 분야를 10년 넘게 지원하면서 장애인 체육의 성장가능성과 효용성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부족한 것을 잘 알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수 선출 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활동 중인 선수들 중에 역량은 있지만 안정적으로 훈련에 매진하기 힘들었던 선수들을 선발하여 팀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비인기 종목인 조정에 대해 지원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나영 사무국장은 “조정 종목의 경우, 장애·비장애를 막론하고 비인기 종목이기 때문에 성적이나 기량은 뛰어남에도 지원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과 기량은 매우 뛰어나며, 이 부분에서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으로 국가적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구로구 넷마블 사옥에서 열린 ‘2019 넷마블 나눔 데이’에서 선수들이 조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 CNB저널 이될순 기자

 

지난 13일, 구로구 넷마블 사옥에서 열린 ‘2019 넷마블 나눔 데이’에서 선수들이 조정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사진 = CNB저널 이될순 기자


넷마블의 지원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더 나아가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나영 사무국장은 “대중이 조정 종목뿐만 아니라 장애인 체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보낼 수 있도록 지지하고 알리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며 “지속 후원하고 육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조정 외 다른 분야 진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 사무국장은 “다른 종목이나 선수 지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려하고 판단하여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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