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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돈 된다” 앞 다퉈 IB 강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 조직개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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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64호 이될순⁄ 2020.01.02 08:15:44

각 사옥 전경사진. 시계방향 순서대로 미래에섯대우,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사진=연합뉴스)

증권사에 조직 개편 바람이 불었다. 투자은행(Investment Bank, IB) 강화를 골자로 하는 인력 배치다. 증권업계 수익 구조가 점포 중심의 브로커리지에서 탈피해 IB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증권사 3분기 성적표를 분석했을 때 미래에셋대우는 영업이익 중 IB 부문이 40%를 넘었다. ‘IB의 귀재’로 불리는 정영채 사장을 필두로 한 NH투자증권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부서 개편, IB 강화 초점

한국투자증권은 IB그룹을 신설해 IB강화에 나섰다. 리서치센터 5개 부서를 3개 부서로 통합하고 남은 인력을 IB 부서에 배치할 방침이다. 또 기존 3개로 분리돼 있는 IB본부 위에 IB그룹을 두고, PF본부와 대체투자본부를 PF그룹으로 함께 묶는다. 본부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도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신디케이션본부를 신설해 IB 사업부에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부문의 전문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IB2 사업부 조직 내 부서를 8개에서 10개로 늘리고 자산유동화 업무도 가져온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명의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2명이, 상무 승진자 3명 중 2명이 IB 부서 출신이었다. 이세훈 전 IB 사업본부장과 여은석 전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새로 승진한 상무들도 모두 자본시장, IB사업, 프로젝트금융 담당이었다.

유진그룹은 IB사업 강화를 위해 유진투자증권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유진투자증권 IB본부를 IB 부문으로, 기존 IB본부 내 4개 실(기업금융실·IPO실·PF1실·PF2실)을 4개 본부로 승격시켰다. 또 IB 부문 내 IB 사업추진팀과 대체투자팀 등 2개 팀을 신설했다.

 

NH투자증권 모습. (사진=연합뉴스)

 

IB는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을 직접 사고팔고 기업 M&A 업무를 담당하며 파생상품도 만들어 파는 은행이다. 기업 간 인수·합병(M&A) 과정에 뛰어들어 인수자나 매도자 측의 자문 업무를 하거나 매물로 나온 기업을 인수해 나중에 비싼 값에 되파는 것도 포함된다.

비상장 기업을 증시에 상장시키는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 주간 업무나 부동산 개발 등의 과정에 자금을 투입한 후 나중에 개발 수익을 나눠 갖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도 IB에 속한다.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연합뉴스)

 

IB, 증권사들 영업실적 ‘견인’

증권사들이 앞다퉈 IB 위주로 조직을 재편한 이유는 높은 수익을 맛봤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19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 중 IB가 43.4%를 차지했다. 대체투자를 비롯해 사업부 인수금융, 현대상선 선박금융 외화대출, 코윈테크와 올리패스 IPO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IB 부문 수수료수익이 54.9% 증가한 2187억 원을 달성했다.

중소형 증권사들도 IB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핵심 수익원인 IB와 PF 부문이 전체 수익에서 45%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 IB 부문과 PF 부문의 순영업수익 규모는 367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29억 원)과 비교했을 때 60% 증가한 수치다.

현재 한국 증권사들의 수익 원천은 대부분 브로커리지(주식 중개) 수수료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의 변동성이 심하다. 증시가 활황이어서 거래량이 늘어나면 수익성이 좋아지지만 증시가 침체돼 거래량이 줄면 수익성이 나빠진다.

이에 비해 IB는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꾸준히 돈을 벌 수 있다. 더구나 주식 중개의 경우 푼돈 정도의 수수료를 챙기는 데 반해 IB에서는 단 한 건으로 많게는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수익을 벌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수익성이 높은 IB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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