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저널 = 홍성재 의학박사) 중년기를 지나면서 인체의 모든 기관은 퇴화한다. 그 중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피부다. 50대 이후에는 20대에 비해 표피세포의 분열 속도와 재생 속도가 50% 수준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피부의 진피에는 콜라겐, 탄력섬유, 히알루론산 등이 감소하고 혈관과 신경의 활동도 감소하여 피부가 건조해지고 탄력도 감소하여 피부에 주름이 생긴다.
두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두피는 단단한 뼈가 받쳐주기 때문에 주름살은 생기지 않지만 대신 모발이 가늘어지고 탈모가 발생한다.
탈모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유전이지만 탈모는 유전 외에도 과잉 활성산소, 스트레스, 두피 질환, 다이어트, 영양 과잉 등 다양한 환경적 원인들에 의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나이(노화) 역시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탈모 유전자가 없어도 중년기를 지나면서 두피 모낭의 세포분열이 저하되고 새로운 모발을 성장시키는 데 필수적인 모낭 줄기세포의 기능 역시 감소된다. 이는 ‘17형 콜라겐’ 단백질의 감소와 연관이 있다. 콜라겐이 부족하면 모낭이 축소되면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게 된다.
비오틴과 비타민C의 탈모 관련 작용
이런 경우 비오틴(biotin, B7)과 비타민C가 효과적이다. 비오틴이 탈모에 좋은 이유는 모발의 주성분인 케라틴 단백질을 만드는 조효소 기능과 함께 이황화결합을 촉진해 모발을 튼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비오틴은 탄수화물 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에 다이어트와 당뇨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탈모 치료나 모발 건강을 고려한다면 비오틴 5000μg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비타민C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여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다. 활성산소가 과잉 발생하면 유전자 본체인 DNA를 공격해 모발 성장 촉진 유전자 설계도를 망가뜨린다. 또 두피 혈관을 좁게 하고, 모발 세포를 공격하여 탈모를 유발한다. 대표적인 항산화제인 비타민C 500mg을 복용하면 과잉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모발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비오틴과 비타민C는 당뇨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당뇨가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글루코키나제(glucokinase)의 수치가 매우 낮다. 비오틴은 인슐린 민감도를 증가시키고 혈당대사를 촉진시키는 글루코키나제의 작용을 증가시켜 혈당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C는 c-AMP를 증가시켜 췌장의 랑게르한스 세포(Langerhans’ cell) 기능을 촉진함으로써 인슐린 분비 증가와 활성화로 혈당을 낮춘다. 또 적혈구 내 소비톨(sorbitol) 축적 감소와 단백질의 당화(glycation)를 억제한다.
탈모 방지에 효과가 있는 비오틴과 비타민C는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장기 복용을 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중년이 되면 모발은 얇아지고 혈당이 올라간다. 비오틴과 비타민C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탈모와 당뇨를 예방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