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고 있다. 사회공헌 사업은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지역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체험 프로그램, 해외 취약계층 지원 등 경영 철학을 담은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문화경제는 항공업계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대한항공, 항저우 교육 환경 개선 공헌
국적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중국 항저우시 통루창업학교에 도서실을 만들고 교육용 기기 등을 지원하면서 사회 공헌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통루창업학교는 현재 790여 명의 저소득층 아이들이 재학 중인 곳으로 통루현에 있는 유일한 농민공 자녀학교다. 외지에서 일자리를 찾아 통루현에 온 농민공들의 자녀들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대한항공은 낡고 허름한 공간을 도서실로 만들고, 책과 에어컨, TV도 제공했다. 2010년부터 꾸준히 이어온 활동이다. 한중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최근에는 주중 한국문화원과 공동행사로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쿠붙이 사막 식림행사와 지진피해 지역에 긴급 구호 물품을 전달하면서 양국간 우호 증진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2018년엔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외국 항공사 1위를 수상했다.
아시아나, 베트남 보육 지원 등 추진
지난 2011년 사회공헌 전담팀을 발족한 아시아나항공은 베트남 지역에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우선 베트남 호치민 지역 저소득 노동자들의 아동 보육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내 4개의 센터에 300명의 아이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nclusive Business Solution, IBS) 약정을 체결하고 저소득층 여성 직업 훈련을 지원하는 베트남-아름다운교실도 운영한다. 지난 3년간 160여명이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을 비롯해 대형마트, 보건소, 교육기관 등에 취업하는 결실을 맺었다.
아시아나항공 캐빈승무원 사회공헌 동아리는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에 위치한 벤째성과 자매결연을 맺고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사랑의 집짓기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2004년 12월 첫 삽을 뜬 후 지금까지 총 56채의 사랑의 집이 완공됐다. 건축을 위한 부지는 벤째성 정부에서 무상 제공하고 있으며, 제반 비용은 동아리 회원들의 모금 활동과 회사 지원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티웨이 항공, 소방관 여행 지원도
대구에 기반을 둔 티웨이항공은 지역사회공헌을 비롯한 색다른 사회공헌에 집중을 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지역 위탁아동 도서기증과 영화 관람을 진행했고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했다. 또 국제구호개발 NGO인 ‘세이브더칠드런’과 후원 협약을 맺고 ‘기브투게더’라는 캠페인을 통해 기금 마련과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했다.
화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소방관들을 위해서는 재향소방동우회와 업무 협약을 맺고 ‘뜨겁게 살아 온 당신 쿨하게 떠나라’는 여행지원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티웨이 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방관들의 복지 향상에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청소년 프로그램 활발
에어부산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하다. 본사가 부산에 위치한 만큼 부산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꿈담기 드림 교실을 열어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1월 캐비승무원을 꿈꾸는 학생들이 실제 캐빈 승무원의 직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에어부산은 여름과 겨울방학을 활용해 연2회 꿈담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향후 정비, 운항 분야 직무 체험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항공업 관련 진로체험 교육을 통해 지역 학생들의 진로 설계에 도움을 준 것 같아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