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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0’발 이통사 출혈경쟁 막아질까?

떨어진 영업이익률 때문에 여력 적지만 27일 이후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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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0호 이동근⁄ 2020.02.25 08:17:36

최근 예약구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0’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과열 경쟁 양상이 예전에 비해서는 덜한 분위기다. 적어도 ‘출혈경쟁’은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이동통신사들이 개선안을 내 놓은 탓도 있지만, 지난해 통신사들의 수익률 저하 등 외적 요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출시 뒤에는 보조금이 오를 가능성도 있으며, 판매점들 사이의 ‘리베이트’ 과다 책정 등의 우려도 나오고 있어 실제 풀시 뒤 분위기를 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 하이마트 매장에서 ‘갤럭시 S20’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사진 = 이동근 기자

 

삼성전자의 간판급(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의 11번째 모델 ‘갤럭시 S20’이 예약판매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사진은 최고사양인 ‘갤럭시 S20 울트라’.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6일까지 간판급(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의 11번째 모델 ‘갤럭시 S20’의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공식 출시는 3월 6일이지만 슬슬 시장은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모델은 기존 모델과 차별화 되는 고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가장 낮은 단계의 모델인 ‘갤럭시 S20’이 124만 8500원, 중간 성능인 ‘갤럭시 S20+’이 135만 3000원, 최고사양인 ‘갤럭시 S20 울트라’가 159만 5000원으로 이제까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0만원을 훨씬 뛰어넘었다.

참고로 갤럭시S 시리즈 모델의 가격은 마지막 4G LTE 지원 모델 ‘S9’의 경우 사양에 따라 95만 7000원~115만 5000원으로 100만원 전후를 지켰지만, 5G를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S10’은 115만 5000원~174만 9000원으로 급격히 올랐던 바 있다.

물론 과거와 달리 저가 모델들의 성능도 충분히 좋아져 선택의 폭이 늘었고, 연이어 고가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심리적 저항선은 많이 희미해졌다. 참고로 최고가제품으로 꼽히는 ‘갤럭시 폴드 5G’의 경우 출고가가 239만 8000원에 달했고, ‘갤럭시 Z 플립’은 LTE만 지원하지만 165만원(한정판 톰브라운 에디션은 297만 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은 ‘S20’의 실제 구매가가 얼마 정도일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매번 출시 직후 이통사들의 과다경쟁으로 인한 불법 보조금 제공, 소매점들의 리베이트 제공으로 인해 실구매가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S9, S10’ 모델의 경우 심한 경우 구매 후 현금까지 얹어주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KT 오프라인 대리점. S20 사전예약 문구를 붙이고, KT의 모델인 제니의 사진까지 바깥이 붙여두었다. 다만 대부분의 매장들은 실제 문의 고객이 줄어든 분위기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온라인 구매 문의가 늘어난 탓이다. 사진 = 이동근 기자


이통사들 “보조금 대란 없을 것” 장담

하지만 이번에는 통신사들이 S20 발매 전부터 확실하게 보조금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선포한 바 있어 이번에는 과열 양상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0일, 이동통신 3사(SKT, KT, LGU+)가 갤럭시 S20 공식 출시를 앞두고 신규출시 단말기 예약가입절차 개선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주요 내용은 ▲사전 예약 기간 출시 전 지원금 변경 금지 ▲출시 뒤 상향 조정만 허용 ▲예약기간 출시 전 1주일로 단일화 ▲유통점에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 사전 예약기간 미공지 등이다. 또 이번 갤럭시 S20 사전예약을 앞두고 단통법 위반행위 재발에 대한 지역별 판매현장 점검과 적극적인 계도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통사들의 지원 보조금은 비교적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의 경우 17만 원(월 12만 5000원 요금제)에서 10만 원(월 5만 5000원)까지, KT는 24만 3000원(월 13만 원)에서 10만 3000원(월 5만 5000원)까지, LG유플러스는 20만 2000원(월 11만 5000원)에서 9만 7000원(월 5만 5000원)까지 지원한다.

124만 8500원~159만 5000원이라는 출고가를 생각하면, 차라리 자급제폰을 구입해 통신료 25%를 할인 받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실제로 예를 들어 SK텔레콤에서 12만 5000원짜리 요금제를 사용한다면 매달 3만 125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데, 1년만 해도 37만 5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지원금 17만원 보다 훨씬 많다.

물론 변수는 있다. 각 통신사마다 다양한 할인 조건을 내걸고 있는데, SK텔레콤을 예로 들면 ▲제휴카드 더블할인 ▲T안심보상 ▲T모아쿠폰 등의 혜택을 활용하면 최대 130만 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고, 월 이용료 7480원을 내고 ‘5GX 클럽 갤럭시 S20’에 가입하면 24개월 뒤 새 단말기를 구입할 때 출고가의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KT 역시 월 8000원을 내고 ‘슈퍼체인지’에 가입하면 2년 뒤 새 단말기 구입시 최초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받을 수 있으며, 요금제별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해 최대 100%까지 할인 받을 수 있으며, LG유플러스도 월 8700원(월정액 10만 5000원 이상 요금제는 무료)을 내면 2년 뒤 삼성전자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기기변경 할 때 갤럭시 S20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상해 준다.

하지만 이같은 조건은 꽤 까다로운 편이어서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자급제폰을 이용한 요금 할인이 훨씬 이득이다. 실제로 S20의 경우 자급제폰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인데, 삼성전자가 자급제폰의 사전예약을 1주일 먼저 시작했다는 점 등의 영향도 적지 않다 보인다.

 

이번 이동통신사들의 ‘갤럭시 S20’ 대전의 특징은 각 사별로만 제공되는 컬러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아우라 블루 모델을, KT는 아우라 레드 모델(사진 왼쪽)을,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핑크 모델(오른쪽)을 각각 단독 컬러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사진 = 각사


저조한 영업실적과 흥행이 과다지원금 책정 막아

다만 이같은 지원금은 확정은 아니기에 사전예약 기간 종료 직후 개통 첫 날(27일) 확정 공시를 할 때 지원금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금액을 대폭 늘릴 가능성은 적다.

이처럼 지원금을 적게 책정한 이유는 가장 먼저 통신사 내부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이통 3사의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평균 8.0% 감소했으며, SK텔레콤과 KT의 단일 기준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이 무려 25.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연결 기준으로 SK텔레콤은 전년(7.1%) 대비 0.9%포인트(P) 줄어든 6.3%로, KT는 0.6%P 떨어진 4.7%로, LG유플러스는 0.8%P 떨어진 5.5%로 하락했다. 단일 기준으로 보면 SK텔레콤은 2.8%P 떨어진 8.3%로, KT는 1.4%P 떨어진 4.1%로 하락했다. 특히 KT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심리적 저항선인 5% 아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이유는 3사 공통으로 5G 네트워크망 확충에 대한 투자를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네트워크 확충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출혈경쟁을 벌여가며 무리하게 지원금을 확대하는 것은 이통사 모두에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S20에 대한 흥행 성공 자신감도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려진 스펙만 본다면 5G 프리미엄 단말기 중에는 경쟁 상대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가 대리점을 돌며 문의한 결과, 기기 스펙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럭시S20의 카메라는 매우 큰 이미지 센서와 AI(인공지능)이 결합돼 있으며, 최상급 모델인 울트라의 경우 렌즈를 적용해 10배 줌으로 촬영을 해도 화질에 손상 없을 뿐 아니라 최대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한 ‘스페이스 줌(Space Zoom)'을 지원한다.

프로세서는 이전 제품들에 주로 사용되면 스냅드래곤 855 SM8150의 후속 모델인 퀄컴 스냅드래곤 865 SM8250 Platform에 Qualcomm Snapdragon X55 5G Modem을 사용했는데, 전작에 비해 2배 높은 AI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8K 해상도의 30fps(4K 화질의 120 fps) 촬영 및 재생이 가능하다.

참고로 삼성전자의 제품인 갤럭시 S10부터 갤럭시 폴드, 거의 동시기 발매한 갤럭시 Z플립, LG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V50 ThinQ' 의 경우 전 모델인 스냅드래곤 855를 채택했다. 따라서 스펙으로는 여타 제품들이 따라오기 어렵다.

 

이번 갤럭시 S20의 보조금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각 이동통신사들의 전망이다. SK텔레콤 모델들이 ‘갤럭시 S20’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한 이통사 관계자 A씨는 문화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엔 확실히 출혈 경쟁은 덜할 것 같다. 적어도 ‘갤럭시 노트 10’ 때 벌어졌던 경쟁은 안 생길 것으로 본다”며 “흥행은 ‘갤럭시 S10’ 때 보다는 좋은 편으로 큰 걱정은 안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매장지원금에 따른 경쟁은 아직 불씨로 남아있다. 실제로 대리점 중에는 별도의 매장 지원금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았고, 일산의 경우 한 대리점에서는 통신사 지원금에 매장지원금을 더해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는 전단지를 아파트마다 붙이고 다니는 경우까지 있었다. 결국 실제로 출혈 경쟁이 안 벌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산에 배포된 SK텔레콤 대리점의 전단지. 매장 지원금까지 최대 10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한다고 쓰여 있다. 사진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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