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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 술 온라인 주문에 '홈술족' 늘어날 듯

3일부터 ‘스마트 오더’ 가능 … '함께 술' 아닌 '집에서 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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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2호 옥송이⁄ 2020.03.19 09:19:38

사진 = 신세계백화점 


대면(對面)은 잠시 접어둘 시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연하면서 모임·회식·행사 등의 접촉 대신 자발적 비대면이 권장되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다. 집콕족(감염병을 피해 집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홈술(Home+술)’도 주목받고 있다.

편의점 맥주 매출↑ … 덩달아 안주류 판매도 늘어나

코로나19가 소비 수단을 바꾸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이 주요 생필품 구매처로 떠올랐고, 편의점은 ‘혼술’, ‘홈술’의 메카로 우뚝 섰다. 다양한 주류를 갖췄을 뿐 아니라, 뛰어난 접근성과 간단한 안줏거리를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로 전염병이 확산된 올해 1,2월 편의점업계의 맥주 매출은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편의점 GS25의 1~2월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12.3%, CU 4.3%, 세븐일레븐 6.8%, 이마트24는 26.8% 증가했다.
 

이마트24의 경우 1월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이 평균 13.7%였으나, 2월은 평균 34.5%를 기록했다. 특히 2월 첫째 주 24.5%에서 넷째 주 38.3%로 눈에 띄게 매출이 신장했다. 같은 기간(1,2월) 소주 판매량도 늘어나 GS25는 24.2%, CU는 10%를 기록했다.
 

고객이 행사 캔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 = 이마트24 


대형마트의 주류 판매도 늘어났다. 이마트의 1~2월 국산 맥주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1.3%, 소주는 5% 상승했다. 이 기간, 마른안주 판매는 26.4% 증가율을 보였으며 편의점들의 간편 안주류 매출 역시 늘어났다.

이에 식품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안주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GS25는 신세계푸드와 손잡고 족발 등의 제품을 선보였고, CU는 닭발·곱창·회 등 자체 개발 안주를 출시했다.

이마트24 영업마케팅팀 유창식 팀장은 “코로나19로 당분간 주말에 집에서 술을 즐기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百 이례적으로 와인 판매 호조

전염병이 장기화 국면을 맞으면서, 홈술로 각광받는 주류도 다양해졌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월 11일부터 29일까지 와인 매출이 이례적으로 증가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이 평균 15.8% 감소한 데 비해 와인은 5.2% 상승한 것. 이는 매출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명품(3.3%)보다 높은 수치로 식품 분야에서 유일한 신장이다.

신세계 측은 “재택근무 및 회식 자제 지침을 내리는 회사들이 많은 만큼, 집에서 소소하게 ‘홈술’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홈술의 특성상 회식이나 저녁 모임과 달리 식사에 곁들여 가볍게 한잔 씩 하는 경우가 많아 소주, 위스키 등 도수 높은 술보다 부드러운 와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와인 판매 코너. 사진 = 옥송이 기자 


신세계백화점 최원준 식품 담당은 “주류인 와인은 다른 식료품과 달리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홈술을 즐기는 고객들이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를 갖춘 백화점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세청 ‘주류통신 판매’ 허용 … 4월부터 온라인서 술 주문 가능

다음 달부터 온라인 술 판매가 허용되면서 홈술족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세청은 지난 4일 적극행정 지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스마트 오더’ 방식의 주류통신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오는 4월 3일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에서 술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스마트 오더는 온라인 주문자의 직접 매장 방문과 대면(對面) 수령을 전제로 한 것으로, 배달 판매가 허용된 것은 아니다. 즉, 앱으로 커피 등을 주문한 뒤 찾아가는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와 비슷한 방식이다. 술을 비대면 주문한 뒤 식당이나 편의점 등 소매점에 방문해 찾아가야 한다.
 

서울시의 한 마트에서 소비자가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세청 측은 “주류 스마트 오더가 주류 소매업자 입장에서 매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취급 주류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기·주문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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