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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경제] 4대 금융지주 영업이익률 ‘반토막’, 하나금융지주만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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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제675호 이동근⁄ 2020.05.12 09:24:38

지난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영업이익률이 ‘반토막’ 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만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4개사 모두 크게 증가했지만 KB금융의 영업이익은 두자리수 감소했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영업이익도 크게 감소했다. 추정치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2분기에는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문화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2020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4개사 총 매출은 70조 3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9조 7496억 원) 대비 76.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급증했지만 내실은 악화됐다. 4개사 총 영업이익은 3조 9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528억 원) 대비 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5.64%로 전년 동기(10.20%) 대비 4.56%포인트(P) 줄었다.

순이익도 소폭 감소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 9203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9801억 원) 대비 2.0% 줄었으며, 자회사의 이익 중 지분률을 반영한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은 2조 8371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 8787억 원) 대비 1.4% 감소했다.

 

4대 금융지주 2020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영업·순이익 하나금융지주 빼고 모두 감소

4개사의 성장 폭을 개별로 보면 3개사는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줄어드는 결과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는 영업이익률이 절반 이하로 줄었으며, 신한지주도 두 자리(전년 동기 11.19%)에서 한 자리(6.64%)로 떨어졌다.

유일하게 좋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하나금융지주였다. 매출은 20조 6123억 원으로 전년 동기(9조 8899억 원) 대비 두 배 이상(108.4%) 증가하며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7492억 원) 대비 17.3% 증가한 879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7.58%) 대비 3.31%P 줄어 4.26%를 기록했지만 4개사 중 감소폭은 가정 적었다.

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도 각각 21.7%, 20.3%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에 못미쳐 아쉬운 면이 없지는 않으나 나머지 3개사가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가장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곳은 KB금융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12조 3373억 원) 대비 56.2% 증가한 19조 2731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4개사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 1592억 원) 대비 10.4% 줄어든 1조 391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4개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각각 12.6%, 13.7% 감소했는데, 이는 4개사 중 가장 큰 낙폭이었다.

1분기 실적만 절대치로 보면 매출 면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순이익 면에서는 신한지주와 KB금융이 각각 1, 2위를 유지했으며,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3, 4위 순위가 뒤바뀌었다.

매출은 하나금융지주가 20조 6123억 원을 기록하며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고,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순이익은 신한지주가 1조 2574억 원·9495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고,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뒤를 이었다.

크게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금융지주(6.64%)였으며, 신한지주(6.64%), KB금융(5.39%), 하나금융지주(4.26%)가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영업이익률은 다 줄어들었지만, 절대치가 높았던 곳은 크게 감소하고. 낮았던 곳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각 사의 평찬느 크게 줄었다.

 

4대 금융지주 2020년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실적 (단위 : 100만원).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정리 = CNB저널


“예상 보다는 선방”
4개사 격차는 ‘감소’

 

왼쪽부터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대표이사 회장, 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출처 = 각사 홈페이지 및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같은 실적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로 인한 금융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을 제외하고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 “이 정도면 괜찮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KB금융의 경우 ELS 헷지 관련 손실 480억 원, 은행 원본보전 신탁 660억 원 운용손실, 라임자산운용 TRS 400억 원, 장외파생상품 관련 손실 340억 원 등 일시적 손실 규모가 3000억 원에 달해 수익은 악화됐지만, 은행, 카드 등 핵심 계열사의 수익은 비교적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라임자산운용 등 연쇄적인 사모펀드 환매 중단에 대한 손실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고, 2분기부터 코로나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대손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서 연구원은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실적을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자본시장 지표 부진에 따른 기타영업손실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은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은행 원본보전신탁내에 ELS 편입 규모가 국민은행보다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손실이 보이지 않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왔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순이자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지주 주가도 강세(5월 첫주 기준)를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 우려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하며, DLF충당금(영국) 350억 원, 비화폐성환차익 350억 원, 카드 대출채권 매각익 200억 원의 1회성 요인에도 양호한 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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